- [연중 제26주간 토요일,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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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299 박영희 [corenelia] 스크랩 2025-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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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6주간 토요일,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기념] 루카 10,17-24 "영들이 너희에게 복종하는 것을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
예수님으로부터 ‘복음선포’라는 막중한 소명을 받고 파견되었던 제자들이 맡은 바 소임을 훌륭하게 마무리하고 예수님께로 돌아옵니다. 파견되던 당시에는 ‘이리떼 가운데로 보내지는 양’처럼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 컸지요. 주님께서 함께 계시지 않는데 사람들이 자기들이 하는 말을 잘 들어줄 지, 가뜩이나 부족하고 약한 자신들이 아무런 준비도 대책도 없는 ‘빈 손’으로 그토록 중요한 소명을 잘 해낼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런 걱정과는 달리 그들의 첫번째 선교여행은 많은 결실을 거두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됩니다. 특히 주님의 권능으로 마귀들을 굴복시킨 성공체험이 그들의 마음을 크게 고양시켰지요. 파견되기 전에는 한 소년에게 들렸던 더러운 영을 쫓아내는 데에 실패했기에, 그로 인해 주님으로부터 ‘믿음이 부족하다’는 핀잔까지 들어 마음이 잔뜩 위축되었었기에, 그 성공체험이 그들에게 더 의미있고 중요한 일로 여겨진 겁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당신께서 주신 권한과 능력으로 사탄의 세력들을 굴복시키는 모습을 당신께서도 분명히 보았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이제는 그 어떤 어둠의 세력도 제자들을 해치지 못할 거라고 약속하십니다. 그러나 그로인해 마음이 들뜨거나 교만해지지 말고 한 가지 중요한 원칙을 마음에 새기라고 하십니다. 영들이 나에게 복종하는 것에 기뻐하지 말고, 내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라는 것입니다. 사실 엄밀히 따지면 더러운 영들은 제자들에게 굴복하는 것이 아니라 제자들에게 당신 권능을 나누어주신 주님께 굴복하는 것입니다. 또한 사탄의 세력이 노리는 것은 제자들이 눈에 보이는 결과에 집착하고 마음이 교만해져 주님으로부터 마음이 멀어지는 것이지요. 그러니 주님께서 나를 통해 놀라운 일을 이루셨다는 사실에 마음이 들뜨지 말고 그분을 따르는 제자로써, 또한 한 사람의 신앙인으로써 집중해야 할 궁극적인 목표, 즉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 참된 행복을 누리는 것에만 온전히 집중해야 합니다.
우리는 기도를 바치면서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기도를 주님의 이름으로 바친다는 것은 그저 내 마음이 욕망하고 집착하는 것을 청하지 않고 주님께서 나에게 알려주신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맞는 것을 청한다는 뜻입니다. 또한 그리스도를 통하여 기도한다는 것은 당신 뜻을 내세우지 않고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해달라고 청하셨던 주님의 마음으로, 하느님께서 어떤 응답을 내려주시든 기꺼이 받아들이고 순명하겠다는 뜻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내가 청하기도 전에 나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다 아시기 때문입니다. 그분께서는 우리의 기대와 바람을 뛰어넘는 놀라운 방식으로 우리 영혼을 충만하게 채워주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기적을 일으키는 권능이 주님에게서 나옴을 인정하고 받아들인 제자들처럼, 내 기도에 응답하시는 주도권이 하느님께 있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지요. 그래야만 내가 기대하고 바란대로 되지 않아도 실망하지 않습니다. 세상살이가 내 뜻대로 되지 않더라도, 내 이름이 하늘에 기록되었다는 사실에, 내가 하느님과 함께 참된 행복을 누릴 수 있다는 희망 자체에 기뻐하며 지금 이 시간을 의미있고 보람차게 살 수 있습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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