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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홍) 2025년 10월 28일 (화)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예수님께서는 제자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아 사도라고 부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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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185339 박영희 [corenelia] 스크랩 2025-10-06

[한가위] 루카 12,15-21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농부들이 여름 내 흘린 노력과 수고의 땀방울이 풍성한 소출로 결실을 맺는 한가위입니다. 그 풍성함이 주는 기쁨과 만족이 너무도 커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외침이 절로 나올 정도이지요. 우리 조상들은 그런 기쁨과 만족을 누리는 와중에도 ‘감사’를 잊지 않았습니다. 따사로운 햇볕과 비를 내려주시어 농작물이 잘 자라게 해주신 하느님께 대한 감사, 자신들을 낳아주시고 길러주시어 이처럼 좋은 날을 보게 해 주신 조상들에 대한 감사, 그리고 서로 도와가며 함께 함으로써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게 해 준 이웃에 대한 감사, 그런 감사의 마음을 서로 나누고 표현하는 정다운 시기가 바로 한가위였던 겁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부자에게서는 그런 감사의 마음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자신이 원래 소유하고 있던 곳간으로는 감당이 안될 정도로 많은 소출을 거두었음에도, 그의 관심은 오직 그 많은 소출을 어떻게 저장하고 누릴지에만 머물러 있었지요. 그 많은 소출을 얻을 수 있도록 은총을 베풀어주신 하느님의 존재도, 상부상조하며 농사라는 힘든 멍에를 함께 나눠졌던 이웃의 존재도 까맣게 잊어버린 채, 오직 자기 힘과 능력으로 그 많은 소출을 거뒀다고 착각했기에, 자기 혼자 그 풍요와 기쁨을 누리는 걸 당연하다고 여긴 겁니다. 하지만 그에게 주어진 소출은 자신이 모은 게 아니라 하느님께서 모으신 것이고, 자기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이웃 형제들의 직, 간접적인 도움이 있었기에 모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자기 배를 불릴 생각만 하지 말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쁘게 나누어야 하지요.

 

주님께서는 그 부자가 하느님 눈에 참으로 어리석게 보인다고 하십니다. 생명의 주인이신 분께서 당장 오늘 밤에라도 당신이 맡기신 목숨을 거두어 가실 수도 있는데, 삶이 자기가 모아둔 재산을 다 쓸 때까지 당연히 계속되리라 여기면서 먹고 마시며 즐길 생각만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건 그 부자 뿐만 아니라 우리들 대부분이 하는 착각입니다. 일단 돈을 많이 모으기만 하면 그것을 쓸 시간과 기회는 당연히 주어지리라는 착각... 하지만 잠시 스쳐지나갈 뿐인 이 세상 것들을 두손 가득 움켜쥐고 있다고 영생을 누릴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사람의 생명은 그가 소유한 재산이 아니라 그의 인생을 섭리하시는 하느님 손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그 어리석은 부자에게, 그리고 재물에 집착하는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버는 사람 따로 있고 쓰는 사람 따로 있다’고 했습니다. 재물은 ‘남 좋은 일’ 시켜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남들에게 좋은 일이 되는 걸로 그 목적과 결론이 정해져있다면, 그것을 탐욕과 집착으로 움켜쥐고 있다가 억지로 빼앗겨 마음 속에 억울함과 분노만 남는 것보다는, 자비와 선의로 그리고 하느님 뜻을 따르고자 하는 결단으로 기꺼이 내어줌으로써 재물이 주는 참된 기쁨과 보람을 누리는 편이훨씬 더 나은 선택이 아닐까요? 그것이 내 구원을 위한 보험을 하느님께 들어두는 일이며 그렇게 해야 ‘하느님 앞에서 부유한 사람’, 즉 하느님 나라에서 참된 기쁨과 행복을 맘껏 누리는 복된 사람이 됩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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