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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회개의 일상화, 회개의 훈련 “회개와 환대”

185356 선우경 [forgod] 스크랩 2025-10-07

2025.10.7.화요일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요나4,1-10 루카10,38-42

 

 

회개의 일상화, 회개의 훈련

“회개와 환대”

 

 

10월은 묵주기도 성월이고 오늘은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입니다. 오늘 기념일이 있었기에 10월 묵주기도 성월이 생기게 됩니다. 오늘 기념일의 기원이 된 1571년 10월7일은 유럽의 명운이 달린 ‘그리스도교 연합군(신성동맹)과 오스만의 이슬람제국’이 그리스의 레판토 항구 앞바다에서의 레판토 해전에서 그리스도교 연합군이 승리를 거뒀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입니다.

 

1571년 10월7일 주일, 교황 성 비오 5세의 지도하에 로마의 신자들은 절박한 마음으로 오전부터 오후까지 하루 내내 연합군의 승리를 위해 묵주기도를 바쳤고, 연합군 역시 전투에 앞서 한마음으로 승리를 기원하며 묵주기도를 바쳤으며, 참으로 치열했던 전투는 오후 4시경 그리스도교 연합군의 일방적 승리로 끝납니다. 

 

이슬람 군대의 패전으로 12000명이 넘는 동맹군의 노예군사들은 자유의 몸이 되었고 동맹군의 전사자는 7천명이었지만 이슬람군은 3만명을 잃었습니다. 동맹군은 적군의 배 300척 이상을 파괴하거나 포획했지만, 잃은 것은 20척에 불과했습니다. 이 승리를 계기로 유럽은 이슬람 세력의 팽창을 막을 수 있었고 이슬람의 유럽 침투를 저지함으로, 세계를 움직이는 추의 방향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바뀌게 됩니다.

 

승리한 다음 해 1572년 교황 성 비오 5세는 ‘승리의 성모 기념일’로 선포했고, 이듬해 교황 그레고리오 13세는 이날을 ‘묵주기도의 모후 기념일’로 바꾸면서 10월 첫주일로 고정시킵니다. 그후 교황 클레멘스 11세(1700-1721 재위)가 레판토 해전 승리일인 10월7일을 ‘묵주기도의 모후 기념일’로 고정하여 로마 가톨릭교회 전체가 이를 지키도록 했으며, 1960년 성 요한 23세는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로 바꿨고 오늘에 이르게 됩니다.

 

회개와 더불어 영적승리의 삶을 위해 주님의 도움을 청하는 묵주기도의 생활화가 참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회개의 일상화>입니다. 회개의 훈련을 통한 회개의 일상화가 무지에 대한 최고의 처방이겠습니다. 회개의 깨달음과 더불어 부단히 매사 부지런히 배워갈 때 바람직한 내적성장일 것입니다. 다음 옛 현자의 말씀도 우리의 회개를 촉구합니다.

 

“이성의 냉철함과 감성의 따뜻함이 어우러져야 세상을 다스릴 자격이 생긴다.”<다산>

흡사 레오 교황이 그 좋은 모범처럼 생각됩니다.

“예악(藝樂)은 잠시라도 몸에서 떠날 수 없다. 예악으로 다스리면 천하를 다스리는 일이 어렵지 않다.”<예기>

예악(藝樂)은 한마음이 된 사람에게서 우러나오는 자연스러운 형식입니다. 행복한 사람의 몸놀림이 예이고 행복한 사람의 흥얼거림이 악이 됩니다. 

 

참된 회개를 통해 예악의 정신을 회복함이 참 중요하다 생각됩니다. 새삼 가톨릭교회가 끊임없이 바치는 공동전례가 예악의 회복과 회개의 일상화에 얼마나 큰 기여를 하는지 깨닫습니다. 거룩한 공동전례의 은총이 가톨릭교회를 명실공히 명품종교로 만듭니다. 어제 신문 컬럼에서 읽은 내용도 회개의 필요성을 일깨우는 좋은 가르침이 됩니다. 

 

“‘속이 편하다’는 우리말은 소화와 배변이 잘되는 신체적 상황과 마음이 편한 정신적 상황을 동시에 내포한다. 어떻게 장을 돌볼 것인가. 마음이 편해야 잠이 편해지고, 잠이 편해야 뇌가 건강할 수 있다. 장과 마음, 또는 뇌의 관계는 꼬리가 꼬리를 무는 선순환으로 갈 수도 있고, 부정적인 방향의 악순환으로 갈 수도 있다.”

 

선순환의 건강한 삶을 위한 기초가 참된 회개를 통한 “마음의 평화”에 있음을 깨닫습니다. 참된 회개의 표현이 참된 환대입니다. 참된 환대가 마음에 깊은 평화와 안정을 줍니다. 베네딕도수도회의 정주영성은 참된 환대를 통해 더욱 빛납니다. ‘환대의 집’인 수도원이요, ‘환대의 사람’인 수도자요, 정주영성은 환대영성으로 직결됩니다. 환대의 기쁨, 환대의 사랑도 잊지 못하지만, 반대로 냉대의 상처와 아픔 역시 잊지 못할 것입니다. 환대하면 떠오르는 “환대는 꽃처럼 하는 것이다”라는 오래전 자작 애송시가 있습니다.

 

“환대는 

 꽃처럼 하는 것이다

 한번이라도 찌프린 적 있더냐

 하루 이틀 몇 날이든

 언제나

 활짝 핀 환한 얼굴로 

 오가는 이들

 맞이하고 떠나 보내는 

 주차장옆 코스모스꽃 무리들

 피곤한 모습 전혀 없다

 볼 때마다 환해지는 마음이다

 환대는 

 꽃처럼 하는 것이다”<2000.9.27.>

 

참된 회개는 참된 환대로 표현됩니다. 오늘 요나 예언자의 회개의 선포에 온 니네베 사람들 모두가 즉각적으로 신속하게 회개의 환대로 응답하자 하느님께서는 마음을 돌리시어 그들에게 내리겠다는 재앙을 거두십니다. 말 그대로 극적인 회개입니다. 그러나 이런 극적인 회개보다 더 중요한 것이 회개의 일상화, 회개의 생활화입니다. 참된 환대 역시 회개의 열매입니다. 

 

오늘 마리아와 마르타의 주님 환대가 참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우리에게 중요한 가르침을 줍니다. 내 좋을 대로의 환대가 아니라, 상대방인 주님께서 원하시는, 주님을 배려한 환대임을 마르타는 잊었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주님의 말씀을 경청함이 환대의 우선순위임을 잊었습니다. 

 

분별력의 지혜가 뛰어난 마리아는 주님의 발치에 앉아 주님의 말씀을 경청했고, 음식준비를 통한 환대에 분주했던 마르타는 주님께 불평을 터뜨렸으며, 주님의 가르침의 응답이 시공을 초월하여 오늘 우리에게도 깊은 깨우침을 줍니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있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마르타의 눈먼 열심히 문제였던 것이며, 참으로 필요했던 것 하나는 마리아가 했던 것처럼, 주님앞에 머물러 귀기울여 듣는 경청의 환대였음을 깨닫습니다. 그러니 주님의 이 말씀은 마르타의 눈먼 열심을 깨우치는 회개를 촉구하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미사구조도 말씀의 전례에 이은 성찬의 전례입니다. 하루 일과표의 구성도 주님 말씀에 귀기울여 듣는 공동전례기도후에 공동식사가 뒤따릅니다. 

 

우리에게 대부분의 회개는 니네베 사람들이나 바오로처럼 극적이기 보다는 오늘 복음의 환대에서 보다시피 일상적입니다. 이런 일상적인 회개는 걱정많고 분주한 우리 마음 안에 이미 거하시는 “손님(the Guest)”이신 주님께 오직 주의 집중하여 듣고 배울 것을 요구합니다. 

 

날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참된 회개와 참된 환대의 삶을, 회개의 일상화를 살게 하십니다. 끝으로 환대가 회개가 하나임을 일깨우는 좌우명 고백기도 한 연으로 강론을 마칩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활짝 열린 앞문, 뒷문이 되어 살았습니다. 

앞문은 세상에 활짝 열려 있어 

찾아오는 모든 손님들을 그리스도처럼 환대(歡待)하여 영혼의 쉼터가 되었고

뒷문은 사막의 고요에 활짝 열려 있어 

하느님과 깊은 친교(親交)를 누리며 살았습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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