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 제27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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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432 박영희 [corenelia] 스크랩 2025-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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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7주간 토요일] 루카 11,27-28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행복하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모두가 행복을 누리지는 못합니다. 행복을 원하면서도 그 행복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지 못하기에, 행복을 누리기 위해 무엇을 포기해야 하고 무엇에 집중해야 할지를 모른 채 엉뚱한 곳을 찾아 헤매기에, 행복이 내가 누리는 ‘현실’이 되지 못하고 늘 바라면서도 얻지 못하는 ‘그림의 떡’으로 남고 마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우리는 행복이 어디에서 오는지부터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행복은 주어진 처지나 상황, 소유한 능력이나 재물, 갖춰진 조건이나 환경에서 오는 게 아닙니다. 내가 마음을 어디에 두고 있는가에 달려있지요. 마음과 눈이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조건들에 쏠려 있으면 행복하지 못합니다. 그런 조건들은 하나를 채우면 둘을, 언제나 내가 갖고 있는 것 이상을 바라고 집착하게 만들기에, 늘 행복의 뒤만 쫓는 사람이 되고 맙니다. 그러나 마음을 하느님께 두면, 하느님과 그분 뜻이 내 안에 있으면 행복합니다. 나를 가장 잘 아시며 사랑하시는 분, 그 누구보다 내가 행복하기를 간절히 바라시며 나를 그 길로 이끄시는 분이 바로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과 그 어머니를 함께 칭송하는 여인이 마음을 하느님께 두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녀의 노력은 완성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사람들을 가르치시고 놀라운 기적들을 일으키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통해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음을 알았지만, 세상의 다른 그 무엇보다 주님과 함께 있음이 참된 행복의 비결임을 깨달았지만, 참으로 주님과 함께 머무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랐던 겁니다. 주님과 함께 머무르기 위해서는 ‘혈연’ 같은 특별한 인연으로 그분과 묶여 있어야 한다고 여겼기에, 주님을 낳고 기르신 어머니를 부러워하고 동경하는 모습을 보이지요. 그러나 그 이상 앞으로 나아갈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볼 때 자신은 예수님과 특별한 관계도 아니기에 그럴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그녀에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이는 당신과 혈연으로 묶인 어머니 마리아를 무시하시는 게 아닙니다. 당신과 ‘혈연’으로 묶여있다는 ‘조건’이 주는 행복보다, 당신의 뜻과 가르침을 ‘실천’하면서 누리는 행복이 더 크고 가치있다는 뜻이지요. 또한 당신을 믿고 따르기만 한다면 혈연, 지연, 학연 같은 세속적인 관계보다 훨씬 더 단단하고 깊은 유대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신앙생활 하는 내가 행복하지 않다면 나 자신을 돌아봐야 합니다. 내가 혹시 세례성사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조건의 행복’에 안주하고 있지는 않은지, 쉽고 편한 것만 찾는 나태함과 안일함에 물들어 주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 감당해야 할 고통과 시련을 회피하려고 하지는 않는지, 그래서 사랑이 주는 참된 기쁨과 행복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만약 그렇다면 이제라도 마음가짐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계명은 멀리서 바라보라고 있는 게 아니라, 그것을 실천함으로써 하느님과 가까워지라고 있는 것입니다. 그 진실을 알면서도 변화되지 않으면 행복이라는 굴비를 천장 높이 매달아놓고 그 맛은 보지 못하는 자란고비가 되고 말 겁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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