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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자) 2025년 11월 2일 (일)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 - 첫째 미사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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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28주간 월요일

185454 조재형 [umbrella] 스크랩 2025-10-12

최근 저는 문명의 역습이라는 책을 다시 읽고 있습니다. 인류는 발전과 성장을 좋은 것으로 여기며, 그것을 통해 문명과 문화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그러나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듯, 발전의 이면에는 어두운 면도 있습니다. 쇠를 녹여 낫과 쟁기를 만들었지만, 같은 쇠로 총과 칼을 만들었습니다. 엔진을 발명하여 자동차와 비행기를 만들었지만, 그 엔진은 탱크와 전투기도 만들었습니다. 성장과 발전은 자원을 요구하고, 그 대가는 환경 파괴와 생명 멸종이었습니다. 인류는 또 하나의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인공지능(AI)입니다. 어떤 이는 AI가 인류를 유토피아로 인도할 것이라 하고, 또 다른 이는 디스토피아로 몰아갈 것이라 경고합니다. 기술은 선도 악도 아닙니다.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우리의 마음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입니다. 그래서 옛 어른들은 위기가 닥치면 언제나 초심으로 돌아가라라고 하셨습니다. 문명을 지탱하는 기둥이 욕망과 이기심이 아니라, 믿음과 사랑과 희망이어야 한다는 초심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여기에는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있고,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미 오신 분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마음의 문을 닫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너희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한다.”라는 주님의 말씀처럼, 고정관념의 틀에 갇힌 눈과 귀는 새로운 생명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알은 안에서 껍질을 벗기어야만 새가 되듯, 우리 역시 마음을 열고 스스로 변화할 때만이 하느님의 생명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현대 사회를 보면, 교회가 직면한 과제가 분명히 있습니다. 많은 젊은이가 교회를 떠나고 있습니다. 유럽의 수많은 성당이 아름다운 건물만 남고, 공동체의 생명력은 잃어버린 현실이 이를 잘 보여 줍니다.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준 것이 곧 나에게 해준 것이다.”라는 말씀처럼, 교회가 가난한 이웃, 소외된 사람, 상처 입은 이들과 함께하지 못할 때 교회는 세상의 빛을 잃고 맙니다.

 

우리는 또한 기후 위기와 생태 파괴라는 도전을 직면하고 있습니다. 바다의 미세 플라스틱, 지구 곳곳의 산불, 점점 심해지는 가뭄과 홍수는 우리에게 창세기의 말씀을 다시 떠올리게 합니다. “주 하느님은 사람을 데려다가 에덴동산에 두시어 그곳을 일구고 돌보게 하셨다.” 그러나 우리는 동산을 돌보는 대신, 탐욕과 무관심으로 지구를 훼손해 왔습니다. 또한 전쟁과 난민 문제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처입니다. 우크라이나, 아프리카, 중동에서 이어지는 전쟁과 이념의 갈등 속에 수많은 이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있습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분명히 일러줍니다. “평화를 이루는 이는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교회가 평화의 도구가 되지 못한다면, 복음은 힘을 잃게 될 것입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로마인들에게 편지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그분께서는 육으로는 다윗의 후손으로 태어나셨고, 거룩한 영으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부활하시어, 힘을 지니신 하느님의 아드님으로 확인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복음은 이론이나 제도가 아니라,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 그리고 부활의 사건입니다. 이 시대의 교회가 어려운 질문들과 무거운 과제 앞에 서 있지만, 역사를 돌아보면 교회는 언제나 성령의 이끄심 속에서 새로운 길을 열어 왔습니다. 오늘도 성령께서 우리를 인도하시며,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십자가와 부활의 길 위에서 희망을 찾게 하십니다. 믿음과 사랑과 희망을 기둥으로 삼는 우리가 될 때, 문명과 교회는 어둠을 넘어 빛을 선택하게 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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