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영원한 회개의 표징, 희망의 표징, 구원의 표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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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483 선우경 [forgod] 스크랩 2025-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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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13.연중 제28주간 월요일
로마1,1-7 루카11,29-32
영원한 회개의 표징, 희망의 표징, 구원의 표징
“주 예수 그리스도님”
“주님께 노래하여라, 새로운 노래.
그분이 기적들을 일으키셨네.”(시편98,1ㄱ)
주님 찬미로 눈이 열릴 때 곳곳에서 그분의 기적들을, 표징들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앞서 <참행복>에 대한 예수님 말씀이 생각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참행복은 멀리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오늘 지금 여기서 하느님의 말씀을 지키는 데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참행복을 찾아 헛되이 밖에서 방황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바로 오늘 이어지는 복음의 무지한 군중이 그러한 것 같습니다. 빛을 찾아, 길을 찾아, 희망을 찾아 예수님께 모여든 군중들, 그러나 무지에 눈먼 군중들은 빛이자 길이요 희망이신 주님을 바로 앞에 두고도 알아보지 못합니다. 이들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은 시공을 초월하여 모든 세대에 해당됩니다. 그대로 오늘 우리를 향한 말씀처럼 들립니다.
“이 세대는 악한 세대이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요나가 니네베 사람들에게 표징이 된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이 세대 사람들에게 그러할 것이다.”
무지의 악, 무지의 죄, 무지의 병입니다. 바로 이 무지에 대한 답은 회개뿐입니다. 참된 회개의 표징, 희망의 표징, 구원의 표징인 사람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 눈길을 돌리는 것입니다. 요나의 표징이 가리키는 바, 바로 늘 우리와 함께 계신 파스카의 예수님입니다. 어제 바오로의 말씀도 기억하실 것입니다. 제자 티모테오뿐 아니라 우리 모두를 향한 당부 말씀입니다.
“사랑하는 그대여,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십시오. 그분께서는 다윗의 후손으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셨습니다. 이것이 나의 복음입니다.”
죽으시고 부활하신 파스카의 예수님이야 말로 우리의 영원한 복음이자 구원의 표징입니다. 예수님은 솔로몬을 찾았던 구도적 열정의 남방여왕과 요나의 설교에 즉각 회개로 응답했던 니네베 사람들의 예를 들면서 우리의 회개를 촉구합니다.
“심판 때에 남방 여왕이 이 세대 사람들과 함께 되살아나 이 세대 사람들을 단죄할 것이다. 그 여왕이 솔로몬의 지혜를 들으려고 땅끝에서 왔기 때문이다.
심판 때에 니네베 사람들이 이 세대와 함께 다시 살아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들이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하였기 때문이다.”
바로 오늘 지금 여기 현존하시는 영원한 구원의 표징, 회개의 표징인 파스카의 예수님께 눈길을 돌리라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청중은 경탄할 만한 표징을 요구하지만 예수님은 이를 거부하십니다. 예수님의 존재가, 복음을 선포하시는 그분 자신이 표징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어제 레오 교황의 다음 강론 말씀도 우리의 시선을 예수님께 향하게 합니다.
“마리아여, 우리를 당신의 아드님, 예수님께 인도하소서. 마리아의 영성은 복음을 섬기는데 있다:그것은 그의 단순성을 드러낸다. 나자렛 마리아에 대한 애정은 우리를 예수님의 제자됨으로 인도한다.”
모두가 마리아 성모님을 통해 예수님께로, 모든 성인들을 통해 예수님께로, 그리고 예수님을 통해 아버지께 인도됨을 봅니다. 그러니 영원한 구원의 표징 예수님과 일치되어 사는 것이 우리의 궁극의 목표임을 깨닫습니다. 참으로 주님은 우리의 눈길을 파스카의 예수님께 집중케 하십니다.
“그러나 보라,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솔로몬 보다 더 큰 지혜로운 예수님이, 요나보다 더 큰 예언자 예수님이 우리의 영원한 구원의 표징, 회개의 표징, 희망의 표징입니다. 그러니 어리석게 더 이상 표징을 찾아 멀리 밖에서 방황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바로 오늘 지금 여기 현존하시는 파스카 예수님을 따라, 함께 살라는 것입니다. 다음 바오로 사도 말씀이 참 좋은 위로와 힘이 됩니다.
“우리는 그분을 통하여 사도직의 은총을 받았습니다...여러분도 그들 가운데에서 부르심을 받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성도로 부르심을 받고 하느님께 사랑받는 여러분에게 하느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에게 내리기릴 빕니다.”
그렇습니다. 주님께 성도로 불림받아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이 된 우리 존재 자체가, 주님의 빛나는 표징이 됩니다. 길을 찾아, 빛을 찾아, 희망을 찾아 방황하는 이웃들에게 주님을 반사하는 회개의 표징, 희망의 표징, 구원의 표징이 될 수 있습니다. 날마다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내리시는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우리를 주님의 참 좋은 표징이 되어 살게 합니다.
“주님은 당신 구원을 알리셨네.
민족들의 눈앞에 당신 정의를 드러내셨네.”(시편98,2).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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