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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신부님_위기 없는 성장, 통증 없는 치료, 십자가 없는 부활을 거절합시다!

185490 최원석 [wsjesus] 스크랩 2025-10-13

 

헨리 나우웬 신부님의 우리 교회와 사회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참으로 은혜롭습니다. “우리는 쉬운 승리를 좋아합니다. 위기 없는 성장, 통증 없는 치료, 십자가 없는 부활을 좋아합니다. 영웅과 기적의 주인공과 신기록 수립자가 들어올 때 환호를 보내며 페레이드 구경하기를 즐겨합니다.”

신부님의 예리한 지적에 100% 공감합니다. 신부님의 일침은 우리에게 값싼 신앙이 무엇인지? 그리고 반대로 하느님께서 요청하시는 참된 신앙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파악하도록 우리를 안내합니다.

어떤 교우분들께서 추구하는 신앙은 너무나 미성숙하고 유아기적인 것이어서 또 놀랍니다. 눈만 뜨면 그들이 추구하는 것은 현실성 떨어지는 끝도 없는 기적이요 치유요 표징입니다.

예수님 시대도 상황은 비슷했나 봅니다. 얼마나 한심스럽고 안타까웠으면, 예수님께서 장탄식을 터트리시며 말씀하십니다.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 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루카 11,29)

그런 분들이 즐겨 찾아가는 곳이 있습니다. 조금 밋밋하게 느껴지는 본당 공동체나 신앙 공동체는 뒷전입니다. 지극히 어색하고 볼썽 사나운 곳을 찾아 먼 길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거기 가면 그런 분들의 구미를 당기게 하는 맞춤형 행사가 이어집니다.

입만 열면 성공이요 합격입니다. 끝도 없이 계속되는 불치병의 치유나 기적이 설교의 거의 전부를 차지합니다. 신앙을 빙자한 사기꾼들입니다. 거기에 현혹되어 교회 공동체의 분열을 초래하고 있는 분들의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이런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경고 말씀이 날카롭습니다.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오늘 이 시대 표징은 우리들의 일상생활 그 한가운데에서 숨어있기에 매일 눈을 부릅뜨고 찾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디에서 표징이나 기적을 찾아야 되겠습니까?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멀리 가실 필요도 없습니다. 어렵게 생각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가 매일 봉헌할 수 있는 매일의 미사야말로 기적 중에 기적이요, 표징 중의 표징입니다. 정성껏 봉헌되는 미사 안에서 우리는 빵과 포도주의 기적을 체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잘 준비된 미사 안에서 우리는 또 다른 홍해의 기적을 연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체성사를 통해 우리는 어제의 나를 홍해 바다에 깊숙이 묻고 새로운 나로 새로 거듭 태어나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입국할 수 있습니다.

사방이 높은 벽으로 가로막혀 있는 극한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희망을 잃지 않는 이웃들의 얼굴에서 우리는 기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때로 하느님께서는 한 쪽 문을 닫으시지만 언젠가 또 다른 문을 열어주심을 굳게 믿는 이웃들 안에서 우리는 하늘의 표징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물질만능주의의 병폐 속에서 허덕이며 살아가는 이 시대, 없이 살아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주고 있는 이웃들 안에서 우리는 기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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