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GOOD NEWS 게시판

검색
메뉴

검색

검색 닫기

검색

오늘의미사 (녹) 2025년 11월 5일 (수)연중 제31주간 수요일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가톨릭마당

sub_menu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행복하여라, 회개한 이들! “무지에 대한 답은

185557 선우경 [forgod] 스크랩 2025-10-15

2025.10.15.수요일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1515-1582) 기념일 

 

 

로마2,1-11 루카11,42-46

 

 

행복하여라, 회개한 이들!

“무지에 대한 답은 회개뿐이다.”

 

 

‘암사슴이 시냇물을 그리워하듯,

 내 영혼, 하느님을 그리나이다

 내 영혼, 하느님을, 생명의 하느님을 애타게 그리건만

 그 하느님 얼굴을 언제나 가서 뵈오리까?”(시편42,2-3)

 

많은 가을비로 인해 줄기차게, 끊임없이, 한결같이, 흐르는 불암산 계곡 물소리가 흡사 자연의 하느님 찬양 노래처럼 들립니다. 이 또한 참 좋은 회개의 표징입니다. 회개의 여정도 저처럼 한결같이, 끊임없이 흐르는 계곡물같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자의 말씀도 우리의 회개의 삶에 좋은 도움이 됩니다.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면 불의가 되고, 욕심내지 말아야 할 것을 욕심내면 탐욕이 된다.”<다산>

분수에 만족함이 겸손이자 지혜임을 깨닫습니다. 회개의 열매가 겸손과 지혜입니다.

“하지 않아야 할 것을 하지 않고, 원하지 않아야 할 것을 원하지 않는다. 이와 같을 뿐이다.”<맹자>

성인들에게 삶의 원리는 이처럼 단순명료합니다. 회개의 삶이 이토록 단순명쾌합니다. 혼란하지도 복잡하지도 않습니다

 

어제 코이노니아 자매회 모임시 미사 끝날 때 강조한 말씀이 생각납니다. “무지에 대한 답은 자선과 사랑의 나눔뿐이다” 강론 제목에, “무지에 대한 답은 미사뿐이다.”하나 추가했습니다. 날마다 미사를 정성껏 봉헌하는 것보다 무지의 병의 치유에 좋은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회개 역시 의식적 선택, 훈련, 습관화해야할 수행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예수님의 산상설교의 행복선언과는 극명하게 대조됩니다. “행복하여라” 대신에 “불행하여라”가 세 번이나 거푸 나옵니다. 모두가 무지한 일부 바리사이들과 율법교사들을 대상으로하지만 시공을 초월하여 오늘의 우리 모두를 대상으로 합니다. 결국 불행선언의 요지는 회개에 있음을 봅니다. 하여 강론제목도 긍정적 말마디로 바꿨습니다.

 

“행복하여라, 회개한 이들! 무지에 대한 답은 회개뿐이다.”

 

오늘은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학자 기념일입니다. 한마디 더 추가하면, “무지에 대한 답은 성인들뿐이다”가 됩니다. 회개의 참 좋은 본보기가 가톨릭교회의 무수한 성인들이요, 가톨릭교회 하늘에 무수한 반짝이는 별같은 성인들이 명실공히 가톨릭교회를 명품종교로 만듭니다. 

 

기억하고 기념할뿐 아니라 성인으로 불림받았으니 모두 성인이 될 것을 촉구하는 성인축일입니다. 자기 삶의 자리에서 회개의 여정에 충실할 때 누구나 평범한 성인이 될 수 있고, 이런 명품신자로 명품인생을 사는 것이 세상에 나온 우리의 존재이유임을 깨닫습니다. 

 

오늘 기도의 계절에 기념미사를 봉헌하는 아빌라의 대 데레사 성녀는 회개의 모범이자 기도의 스승이 됩니다. 16세기 스페인 출신의 성녀는 가르멜 수도회의 개혁자이자 제2창립자요 스페인의 수호성인이요, 교황 바오로 6세는 1970년 시에나의 카타리나와 함께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교회학자로 선포합니다.

 

데레사의 가족은 유대인 출신으로 유대교에서 가톨릭으로 개종한 귀족집안이었고 가족 모두가 신심이 깊었습니다. 데레사는 12살에 어머니를 잃자 성모상 앞에서, “성모님께서는 이제 제 어머니가 되어 주세요.”기도를 올렸고, 19세 나이에 가르멜회에 입회합니다. 

 

데레사는 1560년대를 중심으로 가르멜 수녀원의 대대적인 개혁을 주도합니다. 데레사는 스페인 전역에 각 10개의 남녀 수도원을 창립하였고, 가르멜 수녀회내의 보수파와 개혁파간의 무수한 논쟁을 이겨내면서 마침내 그레고리오 13세 교황으로부터 자신이 설립한 맨발의 가르멜 수녀회 인가를 받아냅니다. 

 

성녀의 수도회 개혁에 좋은 조력자이자 동지였던 십자가의 성 요한 신부의 영적우정도 참 아름다웠습니다. 십자가의 요한은 성녀보다 27세 연하의 아들뻘 되는 나이였지만 성녀의 수녀회 개혁에 많은 도움을 주었고, 둘의 영적우정은 “성 베네딕도와 성녀 스콜라스티카”,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와 성녀 글라라”,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와 프란치스카 드 샹탈”관계처럼, 깊고 아름답고 순수했습니다. 성녀는 기도의 스승이자 가톨릭교회의 대표적 신비가였습니다. 어렸을 때 아기 예수님과 만남의 환시체험도 흥미롭습니다. 

 

-어느 아이가 “너는 누구니?” 묻자, 데레사는 “나는 예수의 데레사야” 대답했고, 이어 데레사가 “너는 누구니?”묻자 아이는 ”나는 데레사의 예수야“ 

 

화답했다는 것입니다. 십자가의 성 요한에 앞서 예수님과 데레사의 깊은 영적우정관계를 깨닫게 됩니다. 성녀는 1582년 여행 도중에 쓰러지고 10월4일 향년 67세, 

 

“주여, 저는 거룩한 교회의 딸입니다.” 

 

유언후 선종합니다. 성녀가 선종후 성녀의 성무일도에서 발견했다는 기도시는 모두에게 사랑받는 “아무것도 너를”이라는 유명한 성가의 모태가 됩니다. 성녀의 기도시는 언제 읽어도 신선한 감동의 충격에 회개의 삶에도 참 좋은 도움이 됩니다.

 

“아무것도 너를 흔들지 못하리라

 아무것도 너를 놀라게 하지 않으리라

 모든 것은 지나가는 것

 하느님은 변치 않으시니

 인내가

 모든 것을 얻게 하리니

 하느님을 소유한 이는 

 아무런 부족이 없고

 하느님만으로 충분하도다”

 

오늘은 아빌라의 성녀 대 대레사 기념일입니다. 시간 되시면 10월의 대표적 성가라 할 수 있는 성녀의 “아무것도 너를”(김충희 호세아 수녀곡) 성가와,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의 “태양의 찬가”를 꼭 들으며 불러보시기 바랍니다. 무지에 대한 답은 회개의 여정에 충실함으로 하느님을 내 삶의 중심에 모시는 길뿐입니다.

 

부단한 회개를 통해 하느님을 내 중심에 모신 삶이 참으로 우리 모두 무지와 허무의 어둠에서 벗어나 주님의 빛 안에서 참 행복하고 부요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게 합니다. 이런 회개의 관점에서 보면 오늘 말씀의 이해도 확연됩니다. 참으로 무지로 인해 주객전도, 본말전도의 삶에 고착된 바리사이의 회개를 촉구하는 충격적 불행선언입니다.

 

1.“불행하여라, 너희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박하와 운향과 모든 채소는 십일조를 바치면서, 의로움과 하느님 사랑은 아랑곳하지 않기 때문이다.”

2.“불행하여라, 너희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회당에서는 윗자리를 좋아하고 장터에서는 인사받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3.“너희는 불행하여라! 너희가 드러나지 않는 무덤과 같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그 위를 밟고 다니면서도 무덤인 줄은 모른다.”

4."너희 율법 교사들도 불행하여라! 너희가 힘겨운 짐을 사람들에게 지워놓고, 너희 자신들은 손가락 하나 대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참으로 무지로 인해 주객전도, 본말전도의 삶에 고착되고 허영에 눈먼, 또 겉과 속이 다른 부정의 진실을 은폐한 표리부동의 위선을 꾸짖는, 분별력의 지혜를 상실한 당대의 바리사이뿐 아니라, 오늘 무지한 우리를 한없이 부끄럽게 하면서 회개를 촉구하는 충격적 불행선언입니다.  

 

로마서의 바오로 사도의 회개를 촉구하는 말씀도 층격적이며 매섭습니다. 무지에 눈멀어 심판하지 정말 자기의 부족과 한계, 죄인임을 아는 겸손한 자들은 주제넘게 결코 남을 심판하지 않습니다.

 

“아 남을 심판하는 사람이여. 그대가 누구든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그대는 회개할 줄 모르는 완고한 마음으로 인해, 하느님의 의로운 재판이 이루어지는 진노의 날에 그대에게 쏟아질 진노를 쌓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각자에게 행실대로 갚으실 것입니다.”

 

이어 회개한 이들을 격려하고 고무하는 바오로 사도요, 오늘의 우리를 더욱 분발, 분투의 노력을 다하게 하는 참 고마운 권고입니다.

 

“꾸준히 선행을 하면서 영광과 명예와 불멸을 추구하는 이들에게는 영원한 생명을 주십니다...선을 행하는 모든 이에게는 영광과 명예와 평화가 내릴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미사은총임을별하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그대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새삼 무지에 대한 답은 회개와 더불어 성인들이요 이 거룩한 미사은총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을 닮아 성인들은 회개의 표징, 희망의 표징, 구원의 표징이 됩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회개의 여정에 충실함으로 무지에서 벗어나 참 행복하고 부요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게 하십니다. 

 

“주님의 자애를 노래하오리다.

 제 입은 당신의 진실을 대대로 전하오리다.”(시편89,2).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5 51 1

추천  5 반대  0 신고  

TAG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로그인후 등록 가능합니다.

0 / 500

이미지첨부 등록

더보기
리스트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