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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신부님_내가 조금씩 소멸되고 소진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185725 최원석 [wsjesus] 스크랩 2025-10-21

 

저희 살레시오회 창립자 돈보스코께서는 1888년 1월 31일, 73세의 나이로 선종하셨습니다. 그는 젊은 시절부터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습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제자들의 생계와 교육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그의 몸은 만신창이가 되었습니다.

돈보스코가 한 평생 지고 갔던 십자가는 참으로 다양했고, 그 무게가 보통이 아니었습니다. 두 살 때 아버지와 사별하는 큰 십자가를 짊어졌습니다. 그로 인한 극도의 가난, 성소 여정의 난관들...

뿐만 아닙니다. 사제가 되고 난 후 그가 의욕적으로 펼쳐나가기 시작한 가난한 청소년들을 위한 사업은 큰 걸림돌을 만나게 됩니다. 시 당국자들뿐만 아니라 교육부 장관, 심지어 주교님과 동료 사제들조차 돈보스코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를 ‘미친 사람’ 취급했습니다.

그뿐이 아니었습니다. 돈보스코는 수백 명의 가난한 청소년들이 기숙했던 오라토리오 내일 아침 아이들이 먹을 빵을 걱정해야 했습니다.

사도 바오로 처럼 달릴 곳을 다 달린 노인 돈보스코는 만년에 이르러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드디어 하느님께서 제게 맡겨주신 과업이 모두 이루어졌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던가요? 십자가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웠던가요? 그 길을 다시 걸어야 한다면 솔직히 제가 그것을 받아들일 용기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돈보스코가 항상 쉴새없이 뛰어다니다 보니, 강철체력이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사실 알고 보니 돈보스코는 ‘종합병원’이었습니다. 그는 젊은 사제 시절부터 주기적으로 각혈했습니다. 서품 2년 차부터 눈병을 앓기 시작해서 결국 나중에 오른쪽 눈이 실명되었습니다. 서품 5년 차부터 심한 다리 부종으로 인해 걷기가 힘들었습니다.

그 외에도 심한 두통과 치통에 시달렸고, 얼마나 스트레스가 많았으면 불면증, 만성 소화불량, 가슴 통증을 앓았습니다. 종창과 포진으로 고생했으며, 생애 마지막 15년간 주기적인 발열로 힘겨워했습니다. 한 프랑스 의사의 증언에 따르면 돈보스코의 몸은 ‘수선 불가능한 코트’와 같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보스코는 불평 한 마디 없었습니다. 건강한 사람처럼 열심히 자신에게 맡겨진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하루 서너 시간씩 빠짐없이 고백성사를 집전했으며, 수시로 장거리 사목 방문을 다녔습니다. 매일 밤늦도록 교회와 수도회를 위한 집필 작업에 매진했습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자신의 병세에 대해 의사나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말년에 도달한 돈보스코에게 또 하나의 과제가 주어집니다. 절친이셨던 비오 9세 교황님의 당부로 그는 로마 떼르미니 역 옆에 예수 성심 대성당을 건축하게 됩니다. 경제가 바닥이던 시절, 기금 마련이라든지 공사 진척을 위한 장거리 여행 등으로 그의 수명이 단축될 정도였습니다,.

결국 돈보스코는 자신이 지니고 있었던 모든 에너지, 삶 전체를 주님과 교회와 수도회를 위해 쏟아부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깨어있으라고 신신당부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사목자로서의 깨어있음이 무엇인지 고민해봐야 할 것입니다. 답은 너무나 쉬운 것 같습니다.

돈보스코처럼 몸사리지 않고 양들 사이로 뛰어드는 것입니다. 그들 한가운데 현존하는 것입니다. 그들에게 내 목숨을 나누어주는 것입니다. 그런 과정에서 내가 조금씩 소멸되고 소진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입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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