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분별력의 지혜 “내적통합의 중심인 주 예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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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793 선우경 [forgod] 스크랩 2025-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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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24.연중 제29주간 금요일
로마7,18-25ㄱ 루카12,54-59
분별력의 지혜
“내적통합의 중심인 주 예수 그리스도님”
지도자의 우선적 덕목이 분별력의 지혜입니다. 지도자뿐 아니라 일상에서 지혜로운 분별력은 필수입니다. 속설로 머리가 나쁘면 나머지 지체들이 고생이 많다 합니다. 사실 책임자의 결단에 따라 공동체의 운명도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머리는 빌릴 수 있어도 건강은 빌릴 수 없다고 말들하지만, 머리를 빌릴 수 있는 것도 빌릴수 있는 머리가 있을 때 좋은 머리도 빌릴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A급 지도자에 A급 참모들, C급 지도자에 C급 참모들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베네딕도 성인이 그의 규칙서에서 아빠스의 자질중 우선적으로 강조하는 것 역시 분별력의 지혜입니다.
“자기의 명령에 있어서는 용의주도하고 깊이 생각할 것이다. 그 명령이 하느님께 관계되는 일이든 아니면 세속에 관계되는 일이든 분별있고 절도 있어야 할 것이니, ‘만일 내가 내 양의 무리를 심하게 몰아 지치게 하면 모두 죽어 버릴 것이다’하신 성조 야곱의 분별력을 생각할 것이다. 이밖에도 모든 덕행들의 어머니인 분별력의 다른 증언들을 거울삼아, 모든 것을 절도있게 하여 강한 사람은 갈구하는 바를 행하게 하고, 약한 사람은 물러나지 않게 할 것이다.”(성규64,17-19)
이런 분별력의 지혜도 결국 사랑에 기초함을 봅니다. 지혜와 사랑은 함께 갑니다. 시대의 징표를 알아보는 지혜도 시대를 사랑하는 순수한 열정에서 나옵니다. 맑은 눈으로 깊이 멀리 내다 보는 무욕의 지혜입니다. 탐욕으로 눈멀면 제대로,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합니다. 참으로 올바른 시대정신과 역사의식를 지니기 위해 기도와 더불어 폭넓은 공부도 필수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무지한 군중을 향한 질책은 시공을 초월하여 오늘 우리에게도 그대로 해당됩니다.
“너희는 구름이 서쪽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면 곧 ‘비가 오겠다.’ 하고 말한다. 과연 그대로 된다. 또 남풍이 불면 ‘더워지겠다.’하고 말한다. 과연 그대로 된다.”
당시 이스라엘의 환경에 그대로 적용되는 너무 자명한 자연 날씨의 현상입니다. 서쪽의 지중해쪽의 바람은 비를 몰고 오고 남쪽 뙤약볕 사막에서는 열풍이 바람이 불어오기 때문입니다. 이어지는 질책이 우리의 각성을 촉구합니다.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하늘과 땅의 일기는 예측하면서 시대의 중요성은, 시대의 징조는, 징표는 왜 알아보지 못하느냐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언행으로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도래했음을 왜 눈치채지 못하느냐는 것입니다. 분별력의 잣대는 예나 이제나 하느님의 지혜이신 예수님뿐임을 깨닫습니다. 그러니 좋은 분별력을 지니기 위한 첩경의 지름길은 예수님을 닮는 것입니다. 지혜를 추구하는 자라면 다음 옛 현자의 말씀도 유념할 것입니다.
“속이 비어 있으면 길게 말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그것을 변명이라고 일컫는다.”<다산>
진정 진실하고 지혜로운 담백한 이에게는 변명이나 핑계가 없습니다.
“군자는 말을 아끼고 소인은 말을 앞세운다.”<예기>
동양에서의 전인적 인간상이 군자요 우리로 하면 성인입니다. 지혜로운 성인은 말보다는 <삶의 모범>을 앞세웁니다.
모든 것은 때가 있는 법입니다. 때를 기다리는 것이, 때를 아는 것이 지혜이자 겸손입니다. 때가 되면 지체없이 실행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이어지는 질책의 요지는 늦기 전에 제때에 화해하라는, 회개하라는 충고입니다.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너를 고소한 자와 함께 재판관에게 갈 때, 도중에 그와 합의를 보도록 힘써라.”
불필요하게 일을 확대시키지 말고 초기에 해결하는 것입니다. 화해든 회개든 때를 놓치지 말고 즉시 결행하여 상생의 구원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미풍을 태풍으로 바꾸지 말고 신속한 조처로 미풍으로 끝내도록 하는 것입니다. 지혜로운 이는 예수님처럼 태풍도 미풍으로 바꿉니다.
말그대로 상생의 지혜이자 상생의 구원입니다. 여기서 언제나 분별력의 잣대는 예나 이제나 하느님의 지혜이신 파스카의 예수님입니다. 시대의 징표를 잘 알아보기 위해, 시의적절한 화해와 회개를 위해 우선적인 것이 통합된 자아입니다. 내적분열보다, 마음이 갈리는 것보다, 지혜로운 분별에 해로운 것은 없습니다.
몸이 있는 곳에 마음도 있어야 하는데 몸과 마음이, 마음과 마음이 분열되어 따로 있는 것입니다. 바로 바오로의 탄식도 여기에서 기인합니다. 내적갈등과 내적분열중에 내적통합을 호소하는 바오로는 물론 우리 모두에게 내적통합의 중심의 답은 예수님뿐입니다.
“나는 과연 비참한 인간입니다. 누가 이 죽음에 빠진 몸에서 나를 구해 줄 수 있습니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를 구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가 답입니다. 하느님의 지혜이자 내적통합의 중심인 예수님을 사랑하여 닮아갈수록 내외적 분열은 극복되고 내적통합에, 지혜로운 분별력을 발휘하여 상생의 지혜와 구원을 이루며 살 수 있습니다. 날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내적통합의 삶을 살도록 이끌어 주시고, 분별력의 지혜를 발휘하며 살게 하십니다. 아멘.
성 베네딕도회 요셉수도원
이수철 프란치스코신부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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