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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홍) 2025년 12월 26일 (금)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아버지의 영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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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187053 박영희 [corenelia] 스크랩 09:49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마태 10,17-22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매년 12월 26일이 되면 많은 신자분들이 이런 생각을 하실 것입니다. ‘왜 성탄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순교한 성인을, 그것도 반대자들의 손에 억울하고 잔인하게 죽임을 당한 성인을 기념할까?’ 주님 성탄 대축일 바로 다음 날, 그리스도교의 ‘첫 순교자’인 스테파노 성인의 축일을 기념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해석이 있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심으로써 세상 사람들이 그분을 구세주로 믿고 받아들인 ‘신앙인’과 그렇게 하지 않은 ‘비신앙인’으로 갈라졌기 때문이라고 말이지요. 그로 인해 신앙인들이 비신앙인들에게 핍박을 당하고 박해받는 일이 일어났고, 그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신앙생활을 포기하는 이탈자들이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했을 겁니다. 그런 상황에서 그리스도 신앙인들에게 끝까지 믿음을 지키고 삶과 행동으로 그 믿음을 증거해야만 구원받을 수 있다고, 그래야 우리를 위해 사람이 되신 주님 성탄의 의미가 비로소 실현되는 거라고 알려주고 독려할 필요가 있었겠지요.

 

그러니 우리가 기념하고 본받아야 할 스테파노의 모범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를 살펴봅니다. 스테파노는 이 세상에 살고 있으면서도 세상의 논리와 기준에 휘둘리지 않고 ‘하늘’을 바라보며, 하늘에 속한 모습으로 살았던 사람입니다. 또한 자기 혼자만 하늘을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도 하늘을 좀 보라고 권고했지요. 그래서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부정하며 회개하지 않으려고 완강히 버티는 이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보십시오. 하늘이 열려 있고 사람의 아들이 하느님 오른쪽에 서 계신 것이 보입니다.” 이 말에는 반대자들에 대한 비난이나 단죄 같은 건 없습니다. 그저 땅만 보지 말고 하늘을 좀 보자고, 내 뜻을 고집하지 말고 하느님 뜻을 헤아리자고 초대할 뿐이지요. 그러나 반대자들은 보라는 하늘은 보지 않고 큰 소리를 지르며 귀를 막습니다. 그리고 스테파노를 적대시하며 잔인하게 공격합니다.

 

스테파노의 권고를 들었다면 하늘을 보았을 것입니다. 하늘을 보았다면 거기에 주님께서 계심을 알아보고 자기들이 저지른 잘못을 뉘우치며 회개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귀를 닫았기에 하늘을 보지 않았고, 하늘을 보지 않았기에 세상만 보았고, 세상만 보았기에 약육강식의 논리에 따라 스테파노에게 돌을 던져 제거하려고 들었습니다. 하늘을 보며 살지 않으면 나를 탐욕과 분노로 충동질하는 세상의 유혹에 걸려 넘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세상에 마음과 정신과 영혼이 속박되어 노예처럼 살게 되지요. 하지만 하늘을 보며 살았던 스테파노는 세상에 속박되지 않았습니다. 유혹에 걸려들지 않았고, 시비에 말려들지 않았으며, 분노나 탐욕에 사로잡히지 않은 채 완전히 자유로운 상태에서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고 따를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본받아야 할 스테파노의 모범입니다. 세상에 살면서도 세상에 속박되지 않는 참된 자유를 누려야 합니다. 주님 때문에, 그분을 따른다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더라도 그 상황 자체에 연연하지 말고 더 중요하고 귀한 가치를 지키기 위해, 하느님께서 그런 나를 이끌어주시고 지켜주신다는 믿음으로 끝까지 그분 뜻을 따라야 합니다. 주님은 우리를 고통과 시련에서 구해주시는 게 아니라, 고통과 시련 속에서 구원하십니다. 내 앞에 놓인 십자가를 치워주시는 게 아니라 십자가에도 불구하고, 십자가를 통해 참된 행복에 이르는 길을 알려 주십니다. 그것이 주님께서 우리에게 약속하신 구원의 본질입니다. 그러니 스테파노처럼 주님을 굳게 믿고 그분 손길에 나를 온전히 맡겨드려야겠습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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