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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5년 12월 31일 (수)성탄 팔일 축제 제7일말씀이 사람이 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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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세계 평화의 날)

187120 조재형 [umbrella] 스크랩 06:53

2026년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6년은 말띠의 해입니다. 소는 우직하고, 농사를 짓는 데 필요한 소중한 동물이었습니다. 말은 경쾌하고, 이동하는 데 필요한 소중한 동물이었습니다. 동방박사들은 말을 타고 베들레헴으로 왔습니다. 황금, 유향, 몰약을 선물로 준비했습니다. 말과 관련된 사자성어 중에 견마지로(犬馬之勞)’라는 말이 있습니다. 삼국지에서 유비는 제갈공명을 찾아갔습니다. 삼국통일을 하기 위해서는 관우와 장비의 힘도 필요하지만, 제갈공명의 지혜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제갈공명은 3번이나 자신을 찾아온 유비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대공께서 저를 버리시지 않는다면 견마지로를 아끼지 않겠습니다.” 나의 능력과 재능을, 주인을 위해서 사용하겠다는 의지입니다. 2026년이 시작되었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견마지로의 정성을 다하는 한 해가 되면 좋겠습니다. 저도 견마지로의 정성을 다해 본당 공동체를 위해서 열심히 뛰겠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말처럼 힘차게 뛰도록 하겠습니다.

 

장자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큰 대들보는 집을 짓는 데는 유용하지만 이 사이에 낀 이물질을 뺄 수는 없다. 그 쓰임이 다르기 때문이다. 적토마는 하루에 능히 천리를 달릴 수 있지만 농사를 짓는 데는 도움이 안 된다. 그 재능이 다르기 때문이다. 올빼미는 밤에도 작은 벌레를 볼 수 있지만 낮에는 큰 산도 보지 못한다. 그 본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2026년에는 나만의 쓰임이 무엇인지 분별하면 좋겠습니다. 나만의 능력은 무엇인지 알면 좋겠습니다. 나의 본성은 무엇인지 식별하면 좋겠습니다. 나와 다른 사람의 쓰임 때문에 좌절하거나 교만하면 안 될 것입니다. 나와 다른 사람의 능력을 비교하면서 실망하거나 잘난 척해도 안 될 것입니다. 나와 다른 사람의 본성 때문에 슬퍼하거나 기뻐할 필요도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필요한 쓰임을 주시고, 나만의 능력을 주시고, 나에게 적합한 본성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나의 쓰임, 나의 능력, 나의 본성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사용한다면, 하느님께서 큰 축복을 주실 것입니다.

 

이냐시오 성인은 3가지 유형의 사람에 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첫 번째 유형은 하느님의 뜻을 따른다고 하지만 세상의 유혹에 쉽게 넘어가는 사람입니다. 언제나 결심은 하지만 지키지 못하는 사람입니다. 마치 길가에 뿌려진 씨와 같습니다. 땅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싹을 내지 못하고 사라지는 씨와 같습니다. 이 세상에 왔지만, 그 이유와 목적을 모르고 사는 사람과 같습니다. 두 번째 유형은 하느님의 뜻을 따른다고 하지만 고통과 좌절 앞에 무너지는 사람입니다. 삶의 십자가를 두려워하는 사람입니다. 가시밭에 뿌려진 씨와 같습니다. 어렵게 뿌리를 내리지만 가시를 견디지 못하고 시드는 싹과 같습니다. 이 세상에 온 이유와 목적은 알지만,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희생하지 못하는 사람과 같습니다. 세 번째 유형은 하느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서 희생과 고통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십자가는 물론 이웃의 십자가도 지고 가는 사람입니다. 좋은 땅에 뿌려진 씨와 같습니다. 땅속에서 양분을 얻고, 햇빛을 받아 열매를 맺는 나무와 같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부귀보다 가난을 택하기도 하고, 건강보다 질병을 택하기도 하고, 오래 살기보다 일찍 죽는 것을 택하기도 하는 사람입니다. 이미 이 세상에서 하느님 나라를 사는 사람입니다. 이 세상에서 이미 거룩한 삶을 사는 사람입니다.

 

우연히 책에서 보았던 글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Life is not about waiting for the storm to pass. Life is about learning to dance in the rain. (인생은 폭풍우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게 아닙니다. 인생이란 폭풍우 속에서도 춤추는 걸 배우는 겁니다)” 이제 막 시작하는 2026년에도 시련의 폭풍우가 있을 겁니다. 좌절의 바람이 불 겁니다. 고독이 심하게 밀려올 겁니다. 그러나 그럴 때일수록 포기하기보다는 새로운 길을 찾으면 좋겠습니다. 성서는 삶의 시련을 이겨내고 새로운 길을 찾았던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소중하게 여기는 출애굽의 이야기입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은 쉽게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광야에서 40년 동안 정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살아야 할 계명을 주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40년의 폭풍우 속에서 하느님의 계명을 따르는 법을 배웠고, 약속의 땅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예수님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세상에서 아기 예수님을 처음 받아 준 손은 목수 요셉의 거친 손이었고, 그분을 처음 맞아들인 장소는 누추한 구유였습니다. 그분께 찬미와 찬양을 드린 첫 번째 사람도 밤을 지새우던 가난한 목자들이었습니다!” 예수님 강생의 짧은 이야기는 약하고 보잘것없는 곳, 비천한 사람들 안에 우리가 믿고 있는 신앙의 핵심 진리가 있음을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가까이에 있는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들, 그들 가운데 단 한 사람만이라도 내 안에 깊이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면, 그곳이 나를 구원할 내 인생의 구유입니다.

 

우리들의 보호자 성모님 불쌍한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시어 귀양살이 끝날 때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뵙게 하소서. 천주의 성모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시어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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