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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6년 1월 1일 (목)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세계 평화의 날)목자들은 마리아와 요셉과 아기를 찾아냈다. 여드레 뒤 그 아기는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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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187137 박영희 [corenelia] 스크랩 08:07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루카 2,16-21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

 

 

 

 

불과 일주일 전 우리는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우리처럼 부족하고 약한 사람이 되시어 이 세상에 오신 사건, 즉 “성탄”이라는 ‘강생의 신비’를 묵상하고 기념하는 대축일을 지냈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오늘은 그 강생의 신비가 가능할 수 있었던 원인이자, 그 신비가 우리 구원에 있어서 갖는 의미를 묵상하고 기념하는 또 다른 대축일을 지내지요. 그 이름하여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입니다.

 

먼저 “천주의 성모” 즉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믿을 교리가 갖는 의미에 대해 살펴봅니다. 이 세상에 사람으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나를 세상에 낳아주는 존재, 즉 ‘어머니’가 있어야 합니다. 참 하느님이신 주님께서 참 사람이 되신 것은 그분을 이 세상에 낳아주신 육신의 어머니 마리아가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가톨릭 교회는 하느님의 ‘강생’을 가능하게 만든 마리아를 ‘거룩하신 하느님의 어머니’라고 부르는 겁니다. 그런데 이 호칭을 인간적인 관점으로만 바라보면 오해의 소지가 생깁니다. 우리는 ‘부모 - 자식’ 관계에서 부모를 자식보다 더 높은 존재로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리아가 ‘하느님의 어머니’라고 하면 마치 그분이 전능하신 하느님보다 더 높고 위대한 신적인 존재인 것처럼 오해하게 되는 겁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하느님의 어머니’이지 ‘하느님’이 아닙니다. 그래서 성모님을 대할 때에도 그분을 신앙의 모범이자 선배로 ‘공경’할 뿐, 그분을 ‘흠숭’하거나 ‘찬미’하지는 않지요. 또한 성모님께 기도할 때에는 구체적인 소망을 직접 이뤄달라고 청하지 않고 나의 이 청원을 하느님께 내 대신 잘 말씀드려달라고, 다시 말해 ‘전구’해 달라고 청할 뿐입니다. 이런 차이를 분명하게 구분하지 않고 마리아를 흠숭하거나 그분께서 우리 기도를 직접 이뤄주시는 것처럼 여긴다면 자칫 잘못된 우상숭배에 빠질 위험이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마리아께서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실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살펴봅니다. 그 이유에 대해 루카 복음사가는 이렇게 기록하고 있지요.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 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 마리아는 구세주를 낳으신 어머니가 되셨지만 절대로 우쭐해지시는 법이 없었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 목숨까지 내걸 정도로 희생하셨으면 그 희생에 대한 대가나 보상을 바랄 법도 한데 절대 그러지도 않으셨습니다. 그저 하느님의 뜻이 당신을 통해 이루어지기만을 바라셨습니다. 그분께서 당신 삶에 일으키시는 모든 일들에 관하여 ‘좋고 나쁨’을 판단하거나 ‘호불호’를 따지지 않고 있는 그대로 마음과 삶 안에 받아들이셨습니다. 그리고 꾸준히 기도하고 곰곰이 묵상하면서 그 안에 숨은 하느님의 ‘진의’(眞意)가 무엇인지를 깨닫고자 노력하셨습니다. 그랬기에 육적으로만이 아니라 영적으로도 하느님을 당신 안에 품고 그분 뜻이 이 세상에 드러나게 하는 ‘어머니’가 되실 수 있었지요.

 

우리가 오늘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을 지내는 것은 성모님에 대한 ‘믿을 교리’를 머리로 이해하거나, 그분의 위대함을 칭송하기 위함이 아니라, 그분께서 보여주신 모범을 닮기 위함입니다. 그러니 하느님 말씀을, 그분께서 내 삶에 일으키시는 모든 일들을 쉽게 판단하거나 밀어내지 말고 있는 그대로 내 안에 받아들여야겠습니다. 꾸준히 기도하고 묵상하며 그 안에 숨은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헤아려야겠습니다. 그리고 헤아린 그 뜻을 망설이거나 미루지 말고 즉시 실천해야겠습니다. 그렇게 내가 사랑하는 하느님의 뜻이 이 세상에 온전히 실현되게 만들어야겠습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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