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승국 신부님_진정한 용서와 화해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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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260 최원석 [wsjesus] 스크랩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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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창세기를 다시 읽고 있습니다. 성조들의 이야기에서 오늘 우리의 모습을 봅니다. 그들의 굴곡진 인생 스토리에서 오늘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한 해답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장자권을 빼앗고 하란으로 달아났던 야곱 가족과 일행이 형 에사우를 만나는 장면은 진정한 용서와 화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잘 가르치고 있습니다.
머나먼 타향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야곱은 이제 더 이상 어머니 치마폭에 싸여 놀던 철부지 소년이 아니었습니다. 탐욕스럽고 변덕스러운 장인 라반 아래서 뼈 빠지게 일하던 그의 마음 안에는 마치 목에 걸린 가시 같은 존재가 자리 잡고 있었으니, 형 에사우였습니다.
하루빨리 고향으로 돌아가서 철없던 시절 형에게 저질렀던 실수에 대해 용서를 청하고 싶었습니다. 마침내 야곱은 야뽁 건널목을 건너는데, 에사우를 만나기 전, 진정성 있는 용서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몇 번이고 시뮬레이션을 실시했습니다.
야곱은 형에게 심부름꾼을 보내며 이렇게 말하라고 지시합니다. “나리의 종인 야곱이 이렇게 아룁니다.” 야곱은 완전히 자신을 바닥까지 낮춥니다. 형에게 동생이 아니라 종으로라도 받아달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입니다.
그뿐 아닙니다. 야곱은 형에게 줄 선물을 엄청나게 준비했습니다. 그 숫자가 어마어마합니다. 암 염소 이백 마리와 숫염소 스무 마리, 암 양 이백 마리와 숫양 스무 마리, 어미 낙타 서른 마리와 수나귀 열 마리. 큰 목장 하나를 만들 정도의 가축입니다.
뿐만아니라 야곱은 야뽁 건널목 건너편에 에사우가 무장한 장정 400명과 함께 대기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는 밤을 지새우며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합니다.
“제 형의 손에서, 에사우의 손에서 부디 저를 구해주십시오. 그가 들이닥쳐서 어미 자식 할 것 없이 저희 모두를 치지나 않을까 두렵습니다.
보십시오. 에사우로부터 장자권을 빼앗아 달아난 야곱은 오랜 객지 생활을 하며 대가족을 이루며 어른이 되었습니다. 인생의 우여곡절을 겪으며 그의 인품, 그의 신앙도 크게 성장한 것입니다.
형을 만나기 직전 야곱의 모습이 눈물겹습니다. 형 에사우가 눈앞에 나타나자 그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면서 7번이나 땅에 엎드려 큰 절을 했습니다.
에사오는 동생의 진정성 어린 사과에 냉랭했던 마음이 눈 녹듯이 풀립니다. 원망과 저주가 사라지고 마음 깊은 곳에서 동생을 향한 측은지심이 저절로 올라옵니다.
마침내 에사우가 야곱에게 달려와서 그를 껴안았습니다. 동생의 목을 끌어안고 입맞추었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함께 한참을 울었습니다.
보십시오. 야곱은 자신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오랜 세월 동안 처절히 반성했습니다. 그의 마음 안에는 빨리 용서를 청해야겠다는 마음으로 가득했습니다. 그 마음의 표현이 엄청난 선물 공세요, 한없는 자기 낮춤이었습니다.
참된 용서와 화해는 거저 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진정 어린 반성과 지속적인 자기 성찰과 용서를 청하려는 구체적인 노력, 그리고 목숨 건 간절한 기도가 필요한 것입니다.
야곱은 형 에사오를 향해 주인이라고 칭합니다. 형을 주님, 곧 하느님으로 생각한 것입니다. 야곱과 에사우는 서로의 얼굴에서 하느님의 얼굴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진정한 용서와 화해가 이루어졌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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