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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자) 2026년 3월 2일 (월)사순 제2주간 월요일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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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2주간 월요일]

188262 박영희 [corenelia] 스크랩 12:37

[사순 제2주간 월요일] 루카 6,36-38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우리는 지난 주 내내 여섯 가지 ‘대당명제’에 대한 말씀을 묵상했습니다. 주님의 뒤를 따라 하느님 나라로 들어가고 싶다면 겉으로만 거룩한 척하고, 구체적인 실천을 게을리하며, 율법 규정의 내용을 어기지만 않으면 되는 최소한의 수준에 머무르는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의 의로움을 능가해야 한다는 가르침이었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그 가르침들을 마무리하시면서, 우리가 율법과 계명의 실천을 통해 지향해야 할 ‘최종목표’를 설정하십니다. 그것은 바로 ‘하느님 아버지께서 자비로우신 것처럼, 우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를 당신 자녀로 삼아주신 하느님 아버지를 닮아 참으로 거룩하고 의로운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권고하시는 겁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우리에게 ‘꼭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당위성만 강조하시거나 일방적으로 강요하시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왜 우리가 하느님을 닮은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려주시지요. 그건 자비로우신 하느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먼저’, 한 없는 자비를 베풀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내가 하느님으로부터 입은 그 큰 자비와 은총에 감사하며, 하느님께 보은하는 마음으로 내 이웃 형제들에게 자비를 베풀라고 하십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베푸는 사랑이 보답을 바라지 않고 손자 손녀에게까지 전해지길 바라는 ‘내리사랑’이듯,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자비 또한 당신께 돌려드리기보다, 그 은총과 사랑을 당신께서 나만큼이나 사랑하시는 다른 이들에게 흘려보내기를 바라시는 또 다른 의미의 내리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우리가 하느님의 마음으로 실행해야 할 자비의 양상을 크게 네 가지 동사로 표현하십니다. “심판하지 말라”, “단죄하지 말라” “용서하라”, “주어라”. 앞의 두가지 부정명령은 ‘최소한 이건 절대 하지 말라’는 수동적 지침이고, 뒤의 두가지 긍정명령은 ‘이건 정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실천하라’는 능동적 지침이지요. 먼저 심판하거나 단죄하지 말라고 하시는 것은 그것이 내 권한 밖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윤리 도덕적 잘못을 판단하고 단죄하는 것은 우리가 만든 사회적 약속인 ‘법’이 할 일입니다. 겉으로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는 의도와 의지의 부분을 심판하고 단죄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까지 꿰뚫어보시는 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입니다. 그렇기에 예수님은 이웃, 형제를 심판하거나 단죄하지 말고 내 내면을 성찰할 ‘양심의 거울’로 삼으라고 하십니다. 그렇게 자기 잘못을 성찰하여 진심으로 뉘우치고 회개한 사람은 하느님께 받은 용서와 자비에 감사하며 자연스레 형제의 잘못을 용서하고 가진 것을 나누는 적극적 차원의 사랑으로 넘어가게 되지요. 그렇기에 뒤의 두가지 긍정명령은 명령이 아니라 참된 회개의 자연스러운 결과인 겁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용서와 자비를 실천하면 하느님께서 내가 실천한 것에 넘치도록 후하게 덤을 얹어서 다시 돌려주신다는 점이지요. 그러니 이것저것 복잡하게 계산하지 말고, 주저하거나 망설이지 말고, 기회될 때마다 즉시, 최선을 다해서 용서와 자비를 실천해야겠습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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