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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자) 2026년 3월 4일 (수)사순 제2주간 수요일그들은 사람의 아들에게 사형을 선고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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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2주간 수요일

188279 조재형 [umbrella] 스크랩 2026-03-03

길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고속도로가 있습니다. 고속도로도 막힐 수 있으니, 돈을 더 내면 더 빨리 갈 수 있는 고속도로도 있습니다. 둘이나 셋이 가면 더 빨리 갈 수 있는 도로도 있습니다. 시간과 여유가 있으면 일반도로를 이용해도 됩니다. 돈을 모으는 방법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은행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일반 예금이 있습니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입니다. 이자는 거의 없습니다. 정기 예금이 있습니다. 정해진 기간을 묶어 놓는 예금입니다. 출금이 자유롭지 않지만, 이자가 있습니다. 보험이 있습니다. 보험에도 종류가 있습니다. 연금 보험, 생명 보험, 화재 보험이 있습니다. 이런 보험은 대게 10년 이상 장기로 기간을 정하고 있습니다. 이런 예금, 적금, 보험은 일반적으로 예금자의 돈을 보호해 줍니다. 이 정도만 알아도 잘 아는 편입니다. 저도 이 정도만 알고 있었습니다.

 

돈을 모으는 또 다른 방법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작년에 한국에 갔을 때입니다. 우연히 강의를 듣다가 ‘ETF(Exchange Traded Fund, 상장지수펀드)’가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강의의 핵심은 이랬습니다. 부대찌개를 만들려면 시장에 가서 재료를 사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에 맞게 요리해야 합니다. 시간이 많고, 요리를 잘하는 사람은 그렇게 할 수 있지만, 시간이 없고 요리를 잘 못하는 사람은 부대찌개를 끓일 수 있도록 만든 즉석 부대찌개를 사는 겁니다. 약간 비싸지만 편하기도 하고, 적어도 내가 끊이는 것보다는 맛있는 부대찌개를 먹을 수 있습니다. ETF는 바로 그런 원리라고 합니다. 주식을 하기에는 시간이 별로 없고, 주식을 잘 모르는 사람이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입니다. 약간의 비용은 들지만 그것이 편하고, 내가 하는 것보다는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강의를 듣고 나서 ‘ETF’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4개월이 지났는데 한국의 주식시장이 6,000을 넘었습니다.

 

한국의 주식시장이 300% 이상 오른 적이 2번 있다고 합니다. 한번은 86년에서 88년이라고 합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의 발전도 있었지만, 한국의 정치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86 아시안 게임과 88 올림픽도 있었고, 6월 민주화 운동으로 대통령 직선제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정부의 정책과 의지가 시장에 반영되면 주식시장도 반응한다고 합니다. 다른 한 번은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 정부 때라고 합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의 4강 신화도 있었고, 남과 북의 화해 분위기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때도 정부의 정책과 의지가 시장에 반영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2025년입니다. 한국의 반도체, 제조업, 플랫폼 기업이 ‘AI’ 시대에 적응하며 성장하고 있고, 정부의 정책과 의지가 주식시장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길에 대해서 들었습니다. 제자들의 생각과 예수님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염불에는 마음이 없고 잿밥에만 마음이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없는데 김칫국 먼저 마시려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야고보와 요한의 어머니는 예수님을 찾아와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주님! 영광의 자리에 오르시거든 내 아들들에게 예수님의 오른편 자리와 왼편 자리를 주십시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도 묻습니다. ‘너희도 그런 자리를 원하느냐제자들은 예 원합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다른 열 제자의 마음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른 제자들 역시 영광의 자리를 원하였습니다. 잿밥에 먼저 마음을 두는 것은, 김칫국 먼저 마시려는 태도는 제게도 있었습니다. 인사이동 명단을 보면서 부임지의 성당을 살펴보게 됩니다. 주로 외적인 것을 자주 보았습니다. 본당의 크기를 보았습니다. 신자의 숫자를 보았습니다. 본당의 재정 상태를 보았습니다. 보좌 신부님이 있는지 보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다른 것이었습니다. 지역에 어려운 사람은 얼마나 되는지 보는 것입니다. 봉성체를 원하는 분은 얼마나 되는지 보는 것입니다. 쉬는 교우들은 얼마나 되는지 보는 것입니다. 지난 5년간의 사목 계획을 보는 것입니다. 주일학교와 청년들의 현황을 보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세상의 뜻과 세상의 기준으로 가려는 제자들에게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길을 알려 주십니다. “너희도 알다시피 다른 민족들의 통치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고관들은 백성에게 세도를 부린다.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한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사순시기를 지내면서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를 생각합니다. 사람은 하느님을 닮은 모습으로 가야 합니다. 그 길은 십자가의 길입니다. 그 길은 섬김의 길입니다. 그 길은 겸손의 길입니다.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을 자격이 있지만 섬기러 왔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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