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순 제2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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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288 조재형 [umbrella] 스크랩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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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몬테카시노’에는 베네딕토 성인이 머물렀던 수도원이 있습니다. 성인은 산 위에 있는 수도원에서 지냈습니다. 동생 스콜라스티커 성녀는 수도원 아래에서 기도하며 살았습니다. 베네딕토 성인은 가끔 수도원을 내려와서 동생 수녀님과 영적인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런 어느날입니다. 동생 수녀님은 오빠와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늦었고, 오빠는 수도원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동생이 오빠와 더 영적인 대화를 하고 싶다고 기도했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천둥과 번개가 치면서 비가 내렸습니다. 오빠는 도저히 수도원으로 돌아갈 수 없었고, 밤을 새워 동생과 영적인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날이 맑아져서 오빠는 수도원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이는 몬테카시노에 내려오는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영적인 갈망이 깊었던 스콜라스티커 성녀의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지난 1월 23일에 수녀회의 인사이동으로 LA에서 수산나 수녀님이 달라스로 오셨습니다. 세릴리아 수녀님은 시카고로 가셨습니다. 1월 25일 주일에 교우들과 인사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24일부터 눈이 와서 차량 통행이 어려워졌습니다. 교구에서는 교우들의 안전을 위해서 주일 미사에 오지 못할지라도 주일 미사 의무를 어기는 것은 아니라고 지침을 주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수녀님을 사랑하셔서 1주일 동안 푹 쉬고 교우들을 만날 수 있도록 해 주셨습니다.
눈이 오고 날이 추워서 학교도 문을 닫았습니다. 아이들은 신났습니다. 언덕에서 눈썰매를 타며 즐거워했습니다. 아이들은 해마다 겨울에 눈이 오기를 기다린다고 합니다. 어른들은 눈이 오면 위험하고, 일하기 힘들다고 걱정하지만, 아이들은 눈이 오면 학교에 가지 않아서 즐겁고, 눈썰매를 탈 수 있으니 신난다고 합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는 것도 삶의 지혜입니다. 오늘 독서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주님을 신뢰하고 그의 신뢰를 주님께 두는 이는 복되다. 그는 물가에 심긴 나무와 같아 제 뿌리를 시냇가에 뻗어 무더위가 닥쳐와도 두려움 없이 그 잎이 푸르고 가문 해에도 걱정 없이 줄곧 열매를 맺는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고, 하느님의 말씀에 충실한 사람은 물가에 심어진 나무와 같아서 푸른 열매를 맺고, 하는 일마다 잘될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사람의 것을 따르고, 욕심을 따라 사는 사람은 하느님과 멀어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오늘의 복음은 신앙인의 역할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가난한 이들, 병든 이들, 외로운 이들, 굶주린 이들의 친구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부자는 가난한 이들을 도와야 한다고 말합니다. 교회는 가난한 이들의 친구가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한 가지를 배울 수 있습니다. 교회에 다니는 것이 우리를 구원으로 이끌어 주는 필요한 요소이지만, 충분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교회에 다니면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던 것을 실천해야 합니다.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것, 하느님께서 자비로우신 것처럼, 우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는 것, 형제들의 발을 씻겨 주는 것입니다. 이런 사랑의 실천이 함께 할 때, 우리는 교회를 통해서 구원받을 필요하고도 충분한 조건을 다 채우는 것입니다. 자유는 하고 싶은 일을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할 일을 위해서 목숨까지 바치는 것입니다.
운전면허증이 있다고 해서 운전을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요리책이 있다고 해서 요리를 잘하는 것도 아닙니다. 직접 운전대를 잡아 보고, 직접 불 앞에 서야 실력이 생깁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에 다니는 것은 ‘면허증’과 같습니다. 그러나 사랑을 실천할 때, 그 신앙은 비로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자유도 그렇습니다. 자유는 하고 싶은 대로 사는 것이 아닙니다. 자유는 사랑해야 할 때 사랑을 선택하는 힘입니다. 진정한 자유를 노래했던 한용운 스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복종하고 싶은데 복종하는 것은 아름다운 자유보다도 달콤합니다.” 하느님께 대한 복종은 인간을 작게 만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만듭니다. 사순 시기, 우리는 다시 선택의 자리에 서 있습니다. 나는 무엇에 뿌리를 두고 살아가고 있는지, 무엇에 자유를 내어주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하느님께 뿌리내린 삶, 사랑을 실천하는 자유를 선택하는 사순 시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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