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순 제3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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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388 조재형 [umbrella] 스크랩 2026-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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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준 선생님의 ‘구약성서의 인물’ 중에 ‘요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저는 요나와 예수님이 비슷한 점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정체를 묻는 사람들에게 다른 표징은 주어지지 않고 오직 요나의 표징만이 주어질 것이라고 하십니다. 요나는 사흘 밤낮을 큰 물고기 배 속에 머물렀고, 다시 육지로 나와 새로운 삶을 살게 됩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실 것을 미리 보여 주는 표징입니다. 요나는 원치 않게 죽음의 깊이로 내려갔지만, 예수님은 우리를 살리기 위해 기꺼이 죽음의 자리로 내려가셨습니다. 요나의 이야기는 결국 예수님의 파스카 신비, 곧 죽음과 부활을 가리키는 예고편과도 같습니다. 요나가 니네베에 가서 선포한 말씀의 핵심은 “회개하지 않으면 멸망한다”라는 경고였습니다. 놀랍게도 니네베 사람들은 왕부터 백성까지 회개하였고,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멸망시키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도 공생활의 첫 말씀으로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라고 선포하십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회개는 단지 벌을 피하기 위한 회개가 아니라,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한 회개입니다. 요나의 회개 선포가 파멸을 막기 위한 회개였다면, 예수님의 회개 선포는 새 생명을 여는 회개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요나에게 ‘니네베 사람을 거슬러서 하느님의 뜻’을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예언자는 세상의 흐름과 세상의 욕망을 거슬러서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것입니다. 시류에 편승하고, 세상의 뜻을 따르는 사람은 예언자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 길이 비록 가시밭길일지라도, 그 길이 비록 십자가와 죽음의 길일지라도 예언자는 그 길을 따라가야 합니다. 물속에서 살아야 하는 장구벌레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물속에서 보는 세상은 너무도 아름답고, 영롱한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물속에 있는 장구벌레들은 물 밖이 어떤 곳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잠자리가 되어서 하늘을 날아다니는 선배들은 물속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물 밖의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하늘을 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알려 줄 수 없었습니다. 잠자리가 되면 반드시 물속으로 돌아와서 알려 주리라고 결심한 장구벌레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잠자리가 되어서 물속으로 들어간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물속의 장구벌레들을 위해서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절대 포기하지 말고, 반드시 허물을 벗어버리고 하늘을 높이 나는 잠자리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위해서 하늘의 세상을 알려 주시는 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께 ‘용서’에 대해서 질문을 하였습니다. ‘형제가 잘못하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이면 되겠습니까’ 예수님께서는 대답하셨습니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처벌과 제재는 법과 규칙의 문제입니다. 사회는 이와 같은 법과 규칙이 있어야지 질서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용서는 양심과 내적인 자유의 문제입니다. 처벌과 제재는 질서를 유지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마음의 평화를 주거나, 상처를 치유해 주지는 못합니다. 용서는 마음의 평화를 주기 때문에, 내적인 상처를 치유해 주기 때문에 필요한 것입니다. 용서는 물속의 장구벌레가 하늘을 나는 잠자리가 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너도 네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어야 하지 않았냐 너희가 저마다 자기 형제를 마음으로부터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의 내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그처럼 하실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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