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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자) 2026년 3월 10일 (화)사순 제3주간 화요일너희가 저마다 자기 형제들을 용서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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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묵상 : 샬롬과 살놈

188398 강만연 [fisherpeter] 스크랩 2026-03-09

 

어제 주일 오후 영세받은 본당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레지오단원들과 식사를 같이하고 차 한 잔 한 후에 집으로 가는데 톡 하나 받았습니다. 전주교구 한 자매님이 보내주신 톡이었습니다. 가끔 보내주시는 톡이 하나씩 있습니다. 제가 한두 달 전인가 어디서 이런 좋은 글을 찾아보내주시는지 여쭤봤습니다. 그랬더니 10년 전부터 거의 매일 어떤 신부님이 보내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럼 혹시 좋고 가슴이 따뜻한 좋은 이야기가 있으면 공유를 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하니 보내주십니다. 최근 보내주신 몇 개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생각은 하고 묵상은 했는데 하는 일이 있어서 아직 올리지 못했습니다. 그건 차차 내용이 톡에 있으니 언제든지 올리는 건 문제가 되지 않아서 미적미적거립니다. 힌트만 있으면 그 영감을 적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기 때문입니다. 

 

톡에 제목 아닌 제목처럼 '샬롬' 이라고 양쪽으로 빨간 하트로 묶여 있었습니다. 글의 요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사실 천주교는 샬롬이라는 말을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히브리어로 평안, 평강, 평안하라는 내용입니다. 요즘 잘 보이지 않으시는데 김종업 로마노 형제님이 이 인사를 잘 사용하셨습니다. 한 번은 얼굴이 시꺼멓고 뼈만 앙상하게 남은 남자가 성당 앞으로 지나가기에 신부님이 샬롬이라고 큰소리로 소리쳐 인사를 했다고 했습니다. 그다음 주일부터 미사를 하고 갔답니다. 

 

어느날 신부님께 식사를 요청해 했는데 사업과 모든 게 잘 됐고 자녀들도 잘 성장했는데 시한부 3개월 암선고를 받았다고 합니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힘든 상황이었지만 성당을 지나가다가 이때 이 신부님의 인사 '샬롬'을 듣게 된 것입니다. 이 사람은 '살놈'으로 들었던 것입니다.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했습니다. 순간 묘한 전율을 느낀 모양입니다. 정신을 잘 차려서 용기를 내 한번 살아보자고 마음을 잘 다졌던 모양입니다. 조금씩 건강도 나아지고 말기암을 잘 극복했다는 내용입니다. 기적이 일어났다고 하는 말로 글은 마무리됐습니다. 

 

이 내용을 집으로 가면서 길에서 잠시 봤는데 본 후에 "재미있네요"라고만 하고 간단하게 일단 답장을 드린 후에 이 내용을 묵상글에 올리겠다고 이야기드렸습니다. 감동은 순간이었지만 잔잔한 여운은 계속됐습니다. 집으로 가면서 생각한 건 많았는데 그 일부만 공유하겠습니다. 저는 순간 이상한 묵상을 했습니다. 전혀 이와는 상관없는 묵상이 떠올랐습니다. 샬롬과 살놈은 발음은 비슷했지만 뜻은 전혀 서로 조금도 관련이 없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런 점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좋은 내용의 인사였습니다. 살놈은 놈이라는 표현은 있지만 그래도 긍정적인 표현입니다. 놈은 나쁜 표현일 수도 있고 좋은 내용으로 의도해 이야기할 때도 있습니다. '년'은 그렇게 잘 표현하지 않습니다. 년은 욕처럼 느끼곤합니다. 

 

예를 들어 '그놈'하면 욕처럼 될 수도 있지만 " 그놈 참 똘똘하구만 " 이럴 땐 '그놈'은 귀여움을 동반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가령 지하철 같은데서 옆자리에 한 엄마가 간난아이를 안고 있을 때 옆에 할아버지가 그 애를 보고 귀여울 때 그런 인사를 건넬 수 있습니다. 당신이라는 말은 욕도 될 수 있지만 이건 극존칭도 될 수 있습니다. 절대자인 하느님을 가르킬 때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샬롬이라고는 듣지 않았지만 이 사람은 그 말이 자신의 절박한 상황에서 그 절박한 상황을 벗어나게 해 줄, 용기를 줄, 그런 말로 들었던 것입니다. 평안을 기원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는 것입니다. 생명이 지금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는 말입니다. 

 

여기서 한번 재미있는 걸 하나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상한 묵상인데 어떤 사람이 자신을 향해 비난 같은 소리를 해도 그게 비난으로 안 들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순간 해봤습니다. 비난을 했지만 그 말을 비난이라고 인식을 하면 잘 되지 않겠지만 자기를 갈고닦을 수 있는 경구처럼 의미를 부여한다면 오히려 역으로 자신의 내면을 성장하게 할 수 있는 지렛대 역할을 해 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이 하는 표현을 보면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그 사람은 살 운명이거나 살 팔자라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경우에 따라서는 그렇게 표현합니다. 이건 세상사람들이 하는 표현입니다. 이런 전반적인 내용을 신앙 안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어제도 차 모임에서 이야기가 마지막에 잠시 나왔지만 앞 전에 글을 올렸다가 제가 다시 내렸습니다만 불미스런 일이 레지오에서 있었습니다. 최근에 더 내용이 분명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지만 아무튼 참으로 오랜세월 맨날 성화 성화 하면서 외친 사람인데 그것도 본당에서 어느 일정기간동안 요직이라면 요직을 수행했던 분인데 그분이 한 어떤 언행으로 인해서 이게 이상한 쪽으로 불똥이 튄 것입니다. 이 사안에서 보면 사실 이건 신앙인으로서 해서는 안 될 행동으로 인해 한 형제가 큰 상처를 입고 어제 새로운 사실은 한 두달 정도 쉬게 될 거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어제 마지막에 이 형제 이야기가 모임 끝에 있었고 이 이야기를 나눈 후에 헤어지고 제가 귀가를 하는 상황에서 톡을 받았기에 이런 묵상을 하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쉽지는 않습니다. 부정적인 말을 긍정으로 인식하기란 말입니다. 그래도 신앙을 하는 사람인지라 어렵지만 그런 어려움도 하느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신앙 안에서 신앙으로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려고 신앙생활을 하는 건 아니지만 신앙을 가졌으면 응당 그런 모습을 가져야 그래야 진정한 신앙인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표현한다면 그 말은 진정 맞는 말이 될 것입니다. 이런 묵상을 해보면서 신앙이라는 걸 가지게 되면 당연히 따라붙는 말 '신앙인' 이 말을 좀 더 고민해봐야 할 것입니다. 신앙인이라면 말입니다. 

 

신앙인은 과연 어떤 자세로 신앙인의 길을 걸으며 가야 할지 말입니다. 단순히 종교생활만 하는 종교인을 우리는 신앙인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진정한 신앙인은 어떤 상황에서도 신앙적으로 어떤 어려움도 풀어나가야 하는 게 맞을 겁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평소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진정한 신앙인의 면모를 갖출 수 있을지를 많이 고민하고 묵상해야 그게 가능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늘푼수 신자밖에 되지 않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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