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삼용 신부님_움직이지 않는 자에겐 똥파리가 꼬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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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458 최원석 [wsjesus] 스크랩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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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아주 단호하게 말씀하십니다.
"내 편에 서지 않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고,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버리는 자다." (루카 11,23)
예수님은 단 한 순간도 가만히 계신 적이 없는 분이십니다.
그분은 잃어버린 양들을 찾아 끊임없이 움직이시고 모아들이시는 분이십니다.
그런데 신앙인이라고 하면서도 아무런 사명 없이
가만히 멈춰 서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오늘 저는 '움직이지 않는 삶'이 얼마나 위험한지,
그리고 '주님과 함께 모아들이는 삶'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나누고자 합니다.
고여 있는 물은 썩고, 움직이지 않는 고기는 부패합니다.
그러면 그 썩은 냄새를 맡고 똥파리와 모기, 온갖 벌레들이 꼬여듭니다.
영적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명이 없이 그냥 사는 사람, 영혼을 구원하려는
뜨거운 열정 없이 게으름에 빠진 사람 곁에는 반드시 '똥파리' 같은 사람들이 모입니다.
그들은 나를 진정으로 사랑해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가진 돈, 내가 가진 시간, 내가 가진 여유를 이용해 자기들의 이익을 채우러 옵니다.
저 역시 사목자로서 열정이 식고 게을러질 때는 제 주위에 "신부님, 맛있는 거 먹으러 가요", "신부님, 같이 놀러 가요"라며 저를 유혹하는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당시에는 그게 인맥인 줄 알았고 제가 인기가 많은 줄 압니다.
하지만 제가 다시 정신을 차리고 사목에 집중하며 그들의 유흥 제안을 거절하기 시작하자, 그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그들은 제 영혼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저 자기들의 유흥을 위해 저를 '장식품'이나
'물주'로 이용했을 뿐입니다.
사명 없이 멈춰 서 있으면, 나를 이용해 자기 이익을 챙기려는 사람들 때문에 내 인생은 흩어지고 맙니다.
반면, 예수님의 사명인 '인류 구원'과 '사랑의 실천'에 합류하면 관계의 질이 바뀝니다.
제가 신학교에 들어가겠다고 결심했을 때, 세상 친구들의 대다수가 떨어져 나갔습니다.
저와 술 마시고 놀던 친구들, 저를 통해 세상적 이익을 보려던 사람들은 저를 이해하지 못하고 떠났습니다.
하지만 그 빈자리에 훨씬 더 고귀한 이들이 찾아왔습니다.
하느님의 사업, 곧 영혼 구원 사업을 함께 고민하고 기도하는 동지들이 생긴 것입니다.
요즘 저는 사순 시기를 맞아 냉담 교우 방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저녁마다 구역장님, 반장님들과 함께 길을 나섭니다.
지치고 힘들 법도 한데, 방문을 마치고 그분들과 함께 식사하는 자리가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그분들은 저를 이용하러 오신 분들이 아닙니다. 한 영혼이라도 더 주님 품으로 모아들이기 위해
자기 시간과 정성을 쪼개어 기꺼이 헌신하시는 분들입니다.
영화 '암살' (2015)이나 '밀정' (2016)을 보십시오.
나라를 되찾겠다는 거대한 사명 앞에 선 독립운동가들의 우정은 세상의 인맥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변절자 염석진이 "해방될 줄 몰랐으니까!"라고 울부짖으며 자신의 안위를 챙길 때, 진짜 독립군들은 서로를 향해 묻습니다.
"동지, 나를 믿나?" 그들은 화려한 파티장보다 차가운 감옥과 배고픈 산속에서 더 큰 행복을 느꼈습니다.
왜일까요? "함께 모아들이는 사명"을 공유했기 때문입니다.
죽음을 앞두고도 "우리 잊으면 안 돼"라고 말하며 웃을 수 있는 관계, 그것은 세상의 이익으로 맺어진 똥파리들의 모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영원한 일치'입니다.
"나와 함께 모아들이지 않는 자는 흩어버리는 자다."라는 주님의 경고를 가슴 깊이 새깁시다.
사명 없이 멈춰 서서 내 주위에 똥파리들이 꼬이게 내버려 두지 마십시오.
나를 이용하려는 사람들 속에서 허망한 인기를 누리기보다, 주님의 일을 하며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이들과 함께 걷는 것이 진짜 행복입니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느님을 향해 달리지 않는 영혼은 멈춰 있는 것이 아니라, 퇴보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이웃을 사랑하고 복음을 전하는 '모아들이는 일'에 뛰어들 때,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칭찬과 함께 최고의 동지들을 선물로 주십니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는 이들과 나누는
뜨거운 친교, 그것이 바로 이 지상에서 누리는 부활의 기쁨입니다.
주님의 사명에 참여합시다.그러면 우리는 행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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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순 제3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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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459
박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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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승국 신부님_우리는 이 시대 또 다른 하느님의 손가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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