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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자) 2026년 3월 14일 (토)사순 제3주간 토요일바리사이가 아니라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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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3주간 금요일]

188476 박영희 [corenelia] 스크랩 2026-03-13

[사순 제3주간 금요일] 마르 12,28ㄱㄷ-34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예수님께서 군중들을 가르치고 계시는데 한 율법학자가 예수님께 다가가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모든 계명 가운데에서 첫째 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 613가지나 되는 율법의 세부 규정들 가운데 가장 중요하며 우선적으로 실천해야 할 계명이 어떤 것인지를 묻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십계명을 더 잘 지키기 위해 여러 세부 실천 규칙들을 더해 만들어진 것이 율법이었지만, 계명의 근본정신을 깊이 성찰하지 않고 그 때 그 때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부분들을 추가하다보니, 나중에 추가된 내용이 기존의 내용과 상충되어 그중 하나를 지키려고 하면 다른 하나를 지킬 수 없는 ‘딜레마’가 발생하게 된 겁니다. 이를 해결하고자 예수님께 지혜를 구한 것이지요.

 

이에 예수님께서는 신명기 6장 4절과 레위기 19장 18절을 복합적으로 인용하여, ‘사랑의 계명’을 가장 중요하고 우선해야 할 “제1계명”으로 선포하십니다.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그분 백성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그분을 사랑하는 것인데, 그저 말로만, 적당히 대충 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그분을 사랑하라고 하십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당신께서 창조하신 세상을, 그리고 당신께서 너무나 사랑하시는 외아들을, 즉 당신 전부를 우리에게 내어주셨으니, 우리도 하느님을 향한 사랑으로 그분께 나의 전부를 내어드려야 마땅하겠지요. 사랑은 나의 전 존재를 상대방에게 내어주는 의지적 결단이기 때문입니다.

 

한편, 예수님은 사랑에 대한 가르침에 다음과 같은 말씀을 덧붙이십니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사실 ‘이웃 사랑’이라는 개념은 유다인의 전통 안에서 이미 강조되던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에서 ‘이웃’의 관념을 확장시키신 바 있지요. 즉 예수님께서 ‘이웃’의 범주로 묶어주신 이들에는 내가 좋아하는 이들, 나에게 잘해주는 이들, 나와 친밀한 관계를 맺은 이들 뿐만 아니라, 유다인들이 무시하고 배척하던 이방인들,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지 못할 존재라고 여긴 죄인들, 자신에게 피해와 상처를 입히는 ‘원수’들까지 포함되는 겁니다. 그러니 ‘이웃을 나 자신처럼 사랑하라’는 말씀은 곧 ‘원수를 사랑하라’는 뜻이자, 사랑에 차별을 두지 말고 모두를 공평하게 사랑하여 ‘하느님을 닮은 완전한 존재가 되라’는 뜻이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인간적 본성을 거슬러 참고 견뎌가며 그 때 그 때 상황을 모면하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됩니다. 아예 세상과 삶을 대하는 ‘패러다임’ 자체를 바꿔야 하지요. 즉, 근본적으로 이웃을 ‘남’으로 여기지 않는 것입니다. ‘포도나무와 가지의 비유’에 따르면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믿고 따르는 우리 교회 공동체 안에는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한 몸’, 하느님을 한 분이신 아버지로 모시는 ‘한 형제, 자매’만 있을 뿐 애초에 ‘남’이라는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이웃에 대한 사랑은 남에게 베푸는 자선 같은 게 아니라, 부족하고 약한, 아프고 괴로운 나의 ‘반쪽’을 있는 그대로 내 안에 받아들임으로써 나라는 존재가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사랑 안에서 완전해지는 과정인 겁니다. 그러니 “말과 혀로 사랑하지 말고 행동으로 진리 안에서 사랑”(1요한 3,18)해야겠습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시고 그분 사랑이 우리에게서 완성됩니다”(1요한4,12).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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