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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신부님_애야, 이제 그만 일어나 나와 함께 다시 시작하지 않겠니?

188491 최원석 [wsjesus] 스크랩 2026-03-14

 

사순시기 동안 금요일 저녁에는 형제들과 야외에서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고 있습니다.
빌라도 법정에서 골고타 언덕에 이르는 십자가의 길은 거리상으로 약 600미터 밖에 안 되는 짧은 길입니다.
그러나 이 여정은 예수님의 인류 구원 사업을 마무리 짓는 의미심장한 길이며 그분의 생애를 요약하는 길입니다. 
 
차례차례 옮겨가는 중에 14처 가운데 3번이나 등장하는 예수님께서 넘어지심을 묵상하자는 대목에서 2천 년 전 골고타 언덕으로 향하던 십자가의 길 현장의 광경이 그려졌습니다. 
 
이미 수많은 채찍질로 인한 과다 출혈로 이미 기력이 많이 쇠해지신 예수님이셨습니다.
제대로 서 계시지도 못할 지경인 그분의 어깨 위에 묵직한 십자가 나무가 올려집니다. 
 
3처, 첫 번째 넘어지심: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그만 넘어지고 맙니다.
병사들은 빨리 일어나라고 맹수처럼 으르렁댑니다.
겨우 일어나신 예수님, 이 길의 끝에 기다리고 계시는 아버지의 얼굴을 떠올립니다.
다시 힘겨운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그분을 넘어지게 만든 것은 십자가의 무게가 아니라 우리가 저지른 죄의 무게입니다. 
 
7처, 두 번째 넘어지심: 예수님께서 또다시 넘어지십니다.
인간이 지니고있는 가장 본질적인 특성은 직립입니다.
지상의 모든 생명체들은 일어섬으로 자신의 생명을 발현하고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합니다. 
 
그런데 구세주 하느님께서 또다시 넘어지십니다.
세상의 폭력 앞에서 수시로 넘어지고 나뒹구는 가련한 영혼들과 함께 넘어지십니다.
그리고 다시 일어서십니다.
나도 이제 그만 일어서야겠습니다. 
 
9처, 세 번째 넘어지심: 3이라는 숫자는 완성과 완전함을 뜻합니다.
예수님께서 세 번 넘어지셨다는 것은 완전히 넘어지셨다는 것입니다.
그분의 겸손이 완성되었다는 말입니다.
세상의 가장 깊은 바닥까지 내려가신 예수님께서 바닥에서 나뒹굴고 있는 나의 이름을 부르십니다.
나와 함께 다시 일어서자고. 나와 함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우리도 이 한세상 살아가다 보면 수시로 넘어집니다.
세 번이 아니라 수십 번도 더 넘어지고 또 넘어집니다.
넘어진 바닥에서 울부짖습니다.
또 이렇게 넘어졌다고. 또 이렇게 내동댕이쳐졌다고. 
 
그래도 너무 오래 바닥에 엎드려 있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때 그때 일어서셨던 것을 기억하며, 또다시 일어서고, 또 일어서고를 반복해야 하겠습니다.
그렇게 일어서던 어느날, 주님의 은총으로 우리 두 다리에 힘이 붙을 것입니다.
그때 좀 더 당당히 걸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항상 꼿꼿하게 머리를 쳐들고 다니던 바리사이의 기도가 아니라 수시로 넘어지고, 틈만 나면 바닥으로 나뒹굴었던 세리의 겸손한 기도를 크게 칭찬하십니다.
자주 넘어져 봤기에, 자신의 처지를 잘 알고 있었던 세리의 기도는 진정성이 돋보였습니다.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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