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묵상 : 게으르면 미인도 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
188519 강만연 [fisherpeter] 스크랩 2026-03-16
-
어제 주일미사 때 본당에 갔습니다.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옆 본당에서 미사 봉헌하고 아치에스 시작 시간 두 시에 갈까 하다가 그만 교우들도 그립고 해서 갔습니다. 가다가 미사 후에 신부님 축일 행사도 있을 거라 발걸음을 돌리려고 하다가 다시 그만 갔습니다. 성당에서 식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내키지 않았습니다. 신부님이 축일이라 일정 부분 빨랑카를 했다고 해서 싫은 사람인데 와서 식사 공짜로 하면 별로 좋아하지 않을 것 같아 저는 식당에서 해결하고 다시 시간에 맞추어 아치에스 행사하고 돌아왔습니다. 봉헌 사열할 때 제가 어머니처럼 여기는 분이 봉헌사열하시러 나가는 모습을 뵈었습니다.
미사 때 잠시 멀리서 뵙기는 했는데 자세히 볼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은 반대편에 계셨습니다. 보통은 제가 앉는 자리 쪽 뒤에 계시면 항상 저를 향해 손짓을 해 주십니다. 반갑다는 인사입니다. 저보다 연세가 스물두 살 더 많으십니다. 지난주 주일에도 의상을 보니 같은 의상인데 오늘은 화장이 좀 더 남달랐습니다. 원래 화장을 잘 안 하시는 분인데 최근에 보니 화장을 좀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예전에는 평소에 기껏해야 립스틱 엷게만 하셨습니다. 연세가 그러니까 77세가 되겠네요. 오늘 깜짝 놀란 게 있습니다. 조금 우낀 이야기인데요 제가 지금까지 뵌 모습 중에서 아마 제일 예쁜 모습이었습니다.
원래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늙어가는 게 정상이어야 합니다. 저는 이런 면에서 비추어봤을 때 놀라웠습니다. 오늘은 옷도 상당히 스포틱하게 입으셨습니다. 상의만 봤습니다. 하의는 못 봤습니다. 옷과 화장도 화장이지만 헤어스타일이 조금 평소와는 특이하게 하셨습니다. 평소에는 퍼머를 하셨거던요. 아무튼 어제 주일에는 헤어스타일이 아주 세련된 모습이었어요. 아마 미용실에 가시지 않았을까 하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혼자서 그런 모양을 연출하시기엔 힘들지 않으셨을까 생각합니다. 전체적인 이미지가 50대 후반 정도로 보였습니다. 근 20년 정도 젊게 보이시는 것인 거죠. 저는 아치에스 마치고 집에 오면서 묵상을 해봤습니다. 자매님의 모습을 가지고 신앙적인 묵상을 한 것입니다. 그 자매님과 비슷한 연배의 자매님 한 분은 머리가 정리가 된 게 아니고 뭐 어디 자다가 새집을 진 모양 그런 상태로 아치에스 행사를 하시는 걸 봤습니다. 이 두 분의 모습을 보고 묵상한 것입니다.
저는 일단 어떤 경우는 부럽지 않지만 어떤 경우는 부러운 게 있습니다. 여자분들의 화장입니다. 화장에 대해 생각을 해봤습니다. 남자가 여자처럼 화장을 한 경우를 상상했습니다. 끔찍했습니다. 미사포를 남자가 하는 걸 상상해봤습니다. 그것도 끔찍했습니다. 남자가 치마를 입는 것을 생각해봤습니다. 그것도 끔찍했습니다. 머리 퍼머를 생각해봤습니다. 남자도 이런 걸 하는 사람이 있긴 하지만 저는 끔찍했습니다. 여자는 다양한 모습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남자는 한계가 있습니다. 남자가 치마를 입은 모습은 우습기도 하고 끔찍하죠. 상상만 해도 말입니다. 이런 점은 정말 여자가 부러운 적도 있는데 한편은 부럽지 않은 적도 있습니다. 화장을 하려면 그것도 상당히 귀찮을 것 같아 그렇게 생각하면 남자로 태어난 게 좋은 점도 있다고 보는 편입니다. 남자는 아무리 어떻게 해도 옷을 조금 잘 입어서 젊게 하는 것 외에는 별 특별한 방법이 없습니다. 근데 여자분들은 조금만 신경쓰면 어제 그분처럼 이건 뭐 근 20년을 젊게 사시는 것 같은 착각을 할 정도니 정말 놀라웠습니다. 너무 놀라웠습니다. 바로 이겁니다.
세상에서도 그렇게 조금 더 젊게 보이려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모습을 연출하는 것도 그냥 대충해서 그렇게 되는 게 아닙니다. 아무튼 화장도 그렇고 헤어스타일도 그렇고 이러저러한 모습을 어떻게 연출할지 고민도 하고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화장품도 있어야 하고 아무튼 다양한 게 있어야 하겠죠. 미를 가꾸기 위해서 그런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화장품 같은 것도 가꾸려면 반드시 있어야 하는데 그것도 하늘에서 그냥 공짜로 떨어지는 게 아닙니다. 그것도 사야 합니다. 사려면 결국은 돈이 있어야 하고 그 돈도 열심히 경제생활을 해야 있게 됩니다. 결국은 화장품 같은 재화가 없다면 가꾸고 싶어도 가꿀 수 없습니다. 결국 돈이라는 재물이 있어야 하고 그 재물도 있으려면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일이라는 노동의 가치로 얻어지기 때문입니다. 결국은 아름다움을 가꾸는 것도 다 노력이 들어가고 정성이 들어가야 되는 것입니다. 이런 게 귀찮고 힘들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을 가꾸는 걸 포기한 사람인 것입니다.
돈과 화장품이 있어도 이런 걸 잘 하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게으른 사람은 아무리 돈이 있어도 안 되는 사람은 안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에서도 아무리 미를 가꾼다고 해도 이것도 아무리 화장품으로 어느 정도 가릴 수 있다고 해도 그것도 어느 정도까지입니다. 아무리 세상이 좋아지고 해도 100살이 넘어서 화장을 해 이렇게 될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어제 그런 걸 보면 인간이 살면서 아름다움을 추구하기 위해 그런 노력도 하게 됩니다. 결정적으로 생각해 본 게 바로 영혼의 화장입니다.
은유적인 표현입니다만 바로 영혼을 가꾸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흔히들 우리는 가꾼다고 할 때 그 의미는 다양하게 쓰이지만 여기선 바로 아름답게 변신을 하게끔 하는 걸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영혼을 깨끗한 영혼으로 변화가 되게 하는 것도 여자분들의 화장과도 같은 이치가 적용됩니다. 귀찮지만 시간이라는 노력과 화장품도 사야 하는 노력, 그런 화장품을 사기 위해 노동이라는 힘을 들여야 하는 것처럼 다 공이 들어가듯이 우리의 영혼도 그와 같다는 것입니다. 그게 무엇일까요? 바로 기도도 있을 수 있고 또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것도 있고 또 미사를 정성껏 봉헌하는 것도 있고 공동체 모임에 자주 참석해 교우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처럼 그런 노력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도 게으르면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어제 유혹이 있었습니다. 미사 마치고 집에 잠시 와 쉬었다가 가려고 했습니다. 본당 사람들은 성당에서 식사를 하고 조금 쉬었다가 참석하면 되는데 저는 집에서 쉬었다가 가려고 하니 그것도 마음이 편한 것도 아니고 단순히 또 정단원도 아닌 협조단원이기 때문에 협조단원도 필히 참석해야 하긴 하지만 여러 모로 상황을 봐서는 불편한 게 사실이었습니다. 신부님을 만나는 게 불편하기 때문에 그냥 올해만 빠지고 내년부터는 자유롭게 참석할 수 있으니 그럴까 하는 유혹이 있었지만 그 유혹을 물리칠 수 있었던 건 제가 성모신심이 대단한 건 아니지만 아름다운 성모님께 성모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맹세하는 서약을 하는 날인데 그렇게 생각하면 빠질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결국은 성모님을 사랑하고 싶었기 때문에 그 유혹을 뿌리치고 다시 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불온한 유혹도 뿌리치려면 그것도 작지만 노력이 필요합니다.
모든 게 다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게 자신의 신앙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입니다. 바로 여자분들이 화장을 하는 노력을 들여야 아름다움을 가질 수 있는 것처럼 우리의 영혼도 이와 똑같은 것입니다. 결국은 영혼을 아름답게 하는 것도 부지런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 모든 것도 다 넓은 의미에서는 신앙에 해당되는 것입니다. 결국 신앙도 부지런해야 성장하고 멋진 신앙인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
- 03.16.월 / 한상우 신부님
-
188521
강칠등
2026-03-16
-
반대 0신고 0
-
- 왕실 관리의 2% 부족한 믿음
-
188520
강만연
2026-03-16
-
반대 0신고 0
-
- 생활묵상 : 게으르면 미인도 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
188519
강만연
2026-03-16
-
반대 0신고 0
-
- 성경은 여러 영적 서적 중에 하나가 아닙니다.
-
188517
박진신
2026-03-15
-
반대 0신고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