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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자) 2026년 3월 17일 (화)사순 제4주간 화요일그 사람은 곧 건강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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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국 신부님_호의와 이웃 사랑, 이 얼마나 큰 은총인가요?

188533 최원석 [wsjesus] 스크랩 2026-03-16

 

 

매일 많은 방문객들이 저희 피정 센터를 찾아주시니, 사목자로서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안 그래도 한적하고 외진 어촌 아무도 찾는 이 없이 썰렁하고 적막하다면, 그 얼마나 씁쓸하고 허전하겠습니까?

 

만일 이곳에 아무도 오지 않는다면, 우리가 어떻게 사도직을 실천할 것이며, 어떻게 이웃 사랑을 실천할 수 있겠는가, 어떻게 살레시안 특유의 환대의 영성을 실천할 수 있겠는가, 생각하니 한분 한분이 모두 소중합니다.

 

정현종 시인의 시구처럼 한 사람이 온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일입니다. 대하 드라마처럼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가득한 한 사람의 일생이 오는 것입니다. 멋진 선물이 온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예수님이 온다는 것입니다.

 

요즘 고백성사와 신앙 상담을 위해 자주 형제자매들과 마주 앉습니다. 비록 30~40분 짧은 시간의 만남이지만, 때로 평신도 신앙의 선배들로부터 많이 배웁니다. 때로 세상 깊숙한 곳에서 숨어계시는 살아있는 성자들을 만납니다.

 

뼈에 사무칠 정도로 혹독한 인생 여정을 걸어오셨음이 분명한데도 해맑은 얼굴로 기도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순례자들에게서 순교자 후예로서의 당당함도 만납니다. 가만히 듣고 있노라면 그간 살아오신 나날들이 마치 기적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주 박수를 쳐드리며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정말 대단하시고, 훌륭하십니다. 살아오신 날들이 마치 기적의 연속입니다. 그간 살아온 기적을 바탕으로 앞으로 살아갈 기적도 멋지게 연출하실 것입니다.

 

오늘 공생활의 절정기를 살아가시는 예수님께서도 놀라운 기적을 이어가십니다. 예수님께서 카나에 계셨는데, 한 왕실 관리가 예수님을 찾아옵니다. 왕실 관리였으니 당대 최상류층 사람이 분명합니다. 재산도 넉넉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발버둥 쳐도 인간의 힘으로 안 되는 일이 있습니다. 아들이 중병에 걸려 카파르나움에서 죽어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들을 극진히 사랑했던 왕실 관리는 자신의 위치나 체면은 아랑곳하지 않고 카파르나움에서 카나까지 달려왔습니다. 거의 25킬로! 네 다섯 시간을 뛰어온 것입니다. 그리고 바짝 엎드린 채, 예수님께 간절히 아들의 치유를 청합니다. “주님, 제 아이가 죽기 전에 같이 내려가 주십시오.”(요한 4,49)

 

예수님의 태도가 특별합니다. 아버지의 정성을 봐서라도, 그래 가자. 내가 가서 고쳐주마, 라고 하실 줄 알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으십니다. 그저 한 마디 외치십니다.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예수님은 굳이 환자가 앓고 있는 현장에 가지 않더라도 원격으로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셨습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예수님의 우리 인간을 향한 극진한 사랑, 큰 측은지심은 시공을 초월합니다.

 

오늘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로서 그분의 능력,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능력, 비참과 절망만이 남아있는 곳에 희망과 용기를 불어 넣어 주는 사랑의 능력을 부여받은 사람들입니다. 우리 각자 처지에서 어떻게 사랑의 기적을 연출해나갈 것인지 고민해보면 좋겠습니다.

 

한없이 나약하고 부족한 죄인인 우리 모두요, 이웃들이지만, 선의와 호의를 갖고 그들 안에 현존해계시는 하느님을 발견하는 능력을 지닌다는 것은 사랑의 기적을 행하는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으로부터 착한 목자, 착한 아버지로 불리던 요한 23세 교황님의 고백이 얼마나 은혜로운지 모르겠습니다.

 

“착한 목자요 아버지로 살아가는 것, 이것이 주교로서 내 삶의 이상입니다. 호의와 이웃 사랑, 이 얼마나 큰 은총인가요? 저는 그 어떤 사람이든 스스럼없이 받아들입니다. 저는 모든 사람 안에 처음부터 선이,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아직 사라지지 않는 착한 마음씨가 있음을 굳게 믿습니다. 그 선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 다리를 놓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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