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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묵상 : 슬픔에 젖어 있는 유가족에 건네는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

188576 강만연 [fisherpeter] 스크랩 2026-03-18

 

한 달 전쯤에 선종하신 자매님이 있었습니다. 지금 제가 그때 글을 찾아보니 40일 정도 됐습니다. 저지난 주 주일에 그때 자매님 형제님을 뵙고 주일에 뵀습니다. 전에 뵐 때와는 모습이 많이 차이가 났습니다. 어딘가 모르게 얼굴에 자매님의 빈자리가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원래는 화장을 한 후에 자매님 가족들만 따로 납골당으로 가고 교우들은 성당으로 갈 거라 했는데 어떻게 다 같이 납골당까지 가게 됐습니다. 일부는 차에 있었고 나머지는 안치하시는 걸 보며 다 함께 기도를 하기 위해 저도 같이 갔습니다. 제가 밀양성당에 있는 납골당에 교우를 안치하는 것을 봤습니다. 간단한 예식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일반인이 했습니다. 

 

밀양에서는 아무래도 성당에서 관리를 하기 때문에 신부님이 하셨습니다. 유가족 먼저 하고 나머지는 친척 그리고 나머지 사람 맨마지막에는 형제님이 유골함을 만지면서 다 마지막 인사 같은 말을 하는 걸로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가족들이 다 한 후에 이제 본당 교우들 차례였습니다. 제 차례가 됐을 때 사전에 제가 어떤 말씀을 드릴까 고민을 했습니다. 잠시요. 옆에 가족 친지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그냥 단순한 인사말을 하는 것보다는 형식은 인사이면서 또 한편으로는 슬픔에 빠진 가족과 친지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도록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짧은 시간에 그걸 고민했어요. 그러다가 제가 할 차례에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40일 전에 했기 때문에 정확하게 기억은 하지 못하지만 요지는 정확하게 기억합니다. 

 

제가 고민을 했기 때문에 기억을 하는 것입니다. " 자매님, 제가 하느님께 어제 편지를 썼습니다. 제가 뭐라고 했느냐면요. 정말 자매님은 천국에 거의 직행하실 거라고 했습니다. 자매님처럼 평일미사도 거의 빠지지 않고 수 년을 그렇게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시고 했기 때문에 이런 분이 하느님 나라에 바로 가지 않으신다면 이 세상 어떤 사람이 하늘나라 갈 수 있다고 희망을 가지겠는지요? 그러니 하느님, 자매님 영혼을 따뜻하게 품어 안아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꼭 하늘나라 바로 가셨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부디, 자매님께 영원한 안식을 주시옵소서" 라고 이런 형식으로 자매님께 했지만 그 소리는 다른 유가족을 향한 것도 됩니다. 하고 돌아서면서 주위에 계시는 유가족 표정을 봤습니다. 표정이 조금 전 표정과 많이 달랐습니다. 기쁜 건 아니지만 물론 슬픈 상황인데 안도의 숨을 쉬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한 자매님은 가족 관계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밝은 표정을 하셨습니다. 그렇게 하고 난 후 교우들이 다 했습니다. 마지막에 이제 형제님이 하실 차례였습니다. 형제님이 함에 손을 얹으신 후 잠시 침묵을 하셨습니다. 감정이 북받쳤을 겁니다. 그러다가 말씀을 하시는데 눈에서는 눈물이 글썽하셨습니다. 하시는 말씀이 " 성모님이 내려오셔서 잘 데려갈 거다" 고 하셨습니다. 그때 그 감정 아직도 생생합니다. 한평생 부부로 살다가 이제 그날로 이별을 해야 하니 말입니다. 감회가 남달랐을 겁니다. 그렇게 해서 마지막 기도를 다 함께하고 차에 탑승해 성당에 도착 후에 다 인사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몇몇 유가족 분이 저한테 오셔서 아까 납골당에서 인사하는 거 다 들었다고 하시면서 정말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가슴이 먹먹하고 답답했는데 많은 위로가 됐다고 하시면서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시는데 제가 오히려 민망할 따름이었습니다. 

 

그날 집에 가면서 생각을 했습니다. 그날 그런 건 처음이었습니다. 밀양성당 내에 있는 납골당에서는 그냥 전체가 기도만 하고 안치 후 약식으로 하는 것 말고 그렇게 개인적으로 인사를 하는 것은 없었습니다. 색다른 경험을 했습니다. 그날 느낀 게 저도 뭐 어떻게 사전에 연출을 해서 한 게 아니고 순간 너무 주위가 울음바다였다보니 어떻게 조금 상황을 반전시켜볼 생각으로 고민을 해서 그렇게 했던 것입니다. 근데 의외로 효과가 괜찮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생각한 게 누구나 슬픔에 빠진 사람이 있다면 따뜻한 위로의 말을 하면 위로가 된다는 건 다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근데 그날 저는 좀 더 생각한 게 있다면 위로의 말이라도 상투적인 말도 중요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위로의 효과는 확연히 차이가 날 수 있겠다는 걸 알았습니다. 만약 그때 주위 상황이 약간 침울한 상태였으면 저도 간단한 작별 인사 정도에 머물렀을 겁니다. 그때 정말 새로 다시 한 번 더 느낀 게 진심어린 마음에서 나온 따뜻한 위로의 말이 적절한 타이밍까지 잘 맞게 됐을 땐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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