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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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618 김중애 [ji5321] 스크랩 202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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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친구 한 사람 잃고 나니
남은 당신들께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소.
어제는 지나갔으니 그만이고
내일은 올지 안 올지 모를 일
부디 내일을 위해 오늘을 참고 아끼는
어리석은 짓이란 이젠 하지 말기오.
오늘도 금방 지나 간다오
돈도 마찬가지요 은행에 저금한 돈
심지어는 내 지갑에 든 돈도 쓰지
않으면 내 돈이 아니란 말이오.
그저 휴지 조각에 지나지 않는다오.
뭘 걱정 해요? 지갑이란 비워야 한다오.
비워야 또 돈이 들어 오지 차 있는
그릇에 무얼 더 담을 수 있겠소?
그릇이란 비워 있을 때
쓸모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오.
'뭘 또 더 참아야 하리까!
이젠 더 아낄 시간이 없다오.
먹고 싶은 거 있거들랑 가격표
보지 말고 걸신들린 듯이 사먹고
가고 싶은데 있거들랑 원근
따지지 말고 바람난 것처럼 가고
사고 싶은 거 있거들랑 명품 하품
가릴 것 없이 당장 사시오.
앞으론 다시 그렇게 못한다오.
다시 할 시간이 없단 말이오.
그리고 만나고 싶은 사람 있거들랑
당장 전화로 불러내 국수라도 걸치면서
하고 싶던 이야기 마음껏 하시오.
그 사람 살아서 다시는 못 만날지 모른다오.
한 때는 밉고 원망스러울 때도 있었던
당신의 배우자, 가족, 친척, 친구 그 사람들
분명 언젠가 당신 곁을 떠날거요.
그렇지 않은 사람 이 세상에
한 사람도 없다오. 떠나고 나면
아차하고 후회하는 한 가지
"사랑한다"는 말 그 말 한마디 못한
그 가슴 저려내는 아픔 당하지 않은
사람은 절대 모를거요 엎질러진 물
어이 다시 담겠소?
지금 당장 양말 한 짝이라도 사서
손에 쥐어주고 고맙다 말하시오.
그 쉬운 그것도 다시는
곧 못 하게 된다니까
그리고 모든 것을 수용하시오.
어떤 불평도 짜증도 다 받아 드리시오.
우주 만물이란 서로 다 다른 것
그 사람인들 어찌 나하고 같으리까?
처음부터 달랐지만 그걸 알고도
그렁저렁 지금까지 같이 산 거 아니오?
그동안 그만큼이나 같아졌으면 되었지
뭘 또 더 이상 같아지란 말이오.
이젠 그대로 멋대로 두시오.
나는 내 그림자를 잃던 날 내일부턴
지구도 돌지 않고 태양도 뜨지
않을 줄 알았다오.
그러기를 벌써 10년이 넘었지만
나는 매주 산소에 가서 그가 가장
좋아하던 커피 잔에 커피를 타 놓고
차디찬 돌에 입을 맞추고 돌아온다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겨우
이 짓 밖에 없다오. 어리석다고 부질없다고
미친 짓이라고 욕해도 난 어쩔 수 없다.
제발 나같이 되지 마시오.이것이 곧
당신들의 모습이니 "살아있을 때" 라는
공자도 못한 천하의 명언을 부디
실천하기 바라오 지금 당장 넌지시
손이라고 잡고 뺨을 비비면서 귓속말로
"고맙다"고 하시오 안하던 짓 한다고
뿌리치거들랑 "허허"하고 너털웃음으로
크게 웃어주시오 이것이 당신들께
하고픈 나의 소박하고 간곡한 권고이니
절대로 흘려 듣지 말고 언제 끝나 버릴지
모르는 그러나 분명 끝나버릴
남은 세월 부디 즐겁게 사시구려.
- 좋은 글 중에서 -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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