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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자) 2026년 3월 22일 (일)사순 제5주일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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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5주간 월요일

188640 조재형 [umbrella] 스크랩 08:17

우리말에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언감생심(焉敢生心)”, “불감청고소원(不敢請固所願)”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내 처지에서는 감히 바라지 못했던 일이었는데, 뜻밖의 기회가 주어져 이루어지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번 플로리다 여행이 그랬습니다. 6개월 전부터 신부님들과 준비했습니다. 숙소, 차량, 음식, 운동까지 꼼꼼하게 계획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본당 형제님 한 분이 그 계획을 알게 되었습니다. 함께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신부님들께 여쭈었고, 모두 흔쾌히 허락해 주었습니다. 형제님은 깍두기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깍두기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요리도 잘했고, 운전도 잘했고, 미사 때는 복사도 해 주고 독서도 해 주었습니다. 늦게 돌아온 날에는 따뜻한 식사를 준비해 주었습니다. 우연히 함께한 여행이었지만, 모두에게 기쁜 추억이 되었습니다.

 

달라스 성당 근처에 포트워스 성당이 있습니다. 달라스 성당에서 분가했습니다. 파견된 사제도 서울 대교구로 저와 같은 교구입니다. 달라스 성당은 본당의 규모가 포트워스 성당보다는 조금 큰 편입니다. 달라스 성당에서 사순 특강, 대림 특강 강사를 초청하면 포트워스 성당에서 강사 신부님을 함께 모시고 특강을 마련하곤 합니다. 이왕 신부님을 초청했으니, 포트워스 성당 교우에게도 좋은 말씀을 나누어 줄 수 있으니, 저도 강사 신부님께 부탁을 드립니다. 그러면 신부님들은 조금 피곤하지만, 기쁜 마음으로 특강을 해 줍니다. 예전에 어른들이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기쁨은 나누면 더 커지고, 슬픔은 나누면 더 작아진다.’ 저는 시애틀 타코마 한인 성당으로 사순 특강 하러 갑니다. 타코마 성당의 신부님이 저를 초대했습니다. 타코마 성당 근처에 레이시 한인 성당이 있습니다. 포트워스 성당과 마찬가지로 서울 대교구 사제가 파견되었습니다. 레이시 한인 성당 신부님이 제게 부탁했습니다. 타코마 성당으로 오시는 김에 레이서 성당에도 사순 특강을 해 주기를 청했습니다. 저도 기쁜 마음으로 함께 하겠다고 하였습니다.

 

오늘 말씀은 우리에게 또 다른 함께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십계명을 주셨습니다. 하느님을 섬기는 법, 이웃을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러나 백성은 자주 길을 잃었습니다. 예언자들은 외쳤습니다. “돌아오너라.” 하느님께서는 심판만 하시는 분이 아니라, 돌아오기만 하면 용서하시는 자비의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시편은 노래합니다. “주님께서 죄악을 헤아리신다면 감당할 자 누가 있으오리까 오히려 용서하심이 주님께 있사와 당신을 섬기라 하시나이다.” 오늘 복음에서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은, 간음한 여인을 예수님 앞에 세웁니다. 율법대로라면 돌로 쳐 죽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때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사람이 먼저 돌을 던져라.” 돌을 들었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떠나갑니다. 예수님께서는 여인을 정죄하지 않으십니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서 다시는 죄를 짓지 마라.” 여인은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갔습니다. 정죄에서 자비로 건너갔습니다.

 

억울한 누명을 벗었던 수산나는 하느님의 정의에 감사드렸습니다. 죽어야 할 자리에서 용서받은 여인은 자비에 감사드렸습니다. 누가 더 큰 은총을 받았을까요 억울함이 풀리는 은총도 크지만, 죄를 용서받고 새로 태어나는 은총은 더 깊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저는 함께의 은총을 체험했습니다. 우연히 시작된 만남이 기쁨이 되었고, 나눔이 되었고, 기부가 되었습니다. 인간적인 작은 나눔도 이렇게 기쁨이 되는데, 하느님의 자비는 얼마나 더 크겠습니까 사순시기는 돌을 내려놓는 시간입니다. 남을 향해 들었던 돌을 내려놓고, 하느님 앞에 무릎 꿇는 시간입니다. 그리고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라는 말씀을 다시 듣는 시간입니다. 하느님의 자비를 믿으십시오. 회개하는 마음으로 돌아오십시오. 용서받은 사람답게, 용서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사순 제5주간을 지내며 자비로 새로 태어나는 은총이 우리 모두와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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