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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자) 2026년 3월 24일 (화)사순 제5주간 화요일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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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5주간 월요일]

188663 박영희 [corenelia] 스크랩 2026-03-23

[사순 제5주간 월요일] 요한 8,1-11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오늘 전례의 독서와 복음은 한 여인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먼저 제1독서인 다니엘 예언서에서는 ‘재판관’ 자리에 앉은 두 원로의 욕정과 모함으로 억울한 죽음을 당할 뻔했던 ‘수산나’라는 여인이 극적으로 구원받는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온 백성이 두 원로의 증언을 믿고 수산나에게 사형을 선고했지만, 하느님께서 ‘다니엘’이라는 청년의 마음 안에 깃들어 있던 거룩한 영을 깨워 이 일을 바로잡게 하심으로써 공정을 실현하셨지요. 그저 나이 어리고 평범한 젊은이일 뿐이었지만 자기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성령의 이끄심에 즉시 반응했던 다니엘, 나이나 신분을 따지지 않고 하느님 뜻에 따라 올바른 일을 하려는 사람의 말을 귀담아 들을 줄 알았던 다른 원로들, 그리고 사람에게 치욕과 모함을 받아 죽게 되더라도 하느님께 죄짓기를 거부했던 수산나, 이들은 모두 하느님을 진정으로 경외하는 거룩한 이들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통해 악의 세력이 초래한 혼돈과 불의를 바로잡으셨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느님의 은총으로 무죄한 이의 목숨을 구한 그 일을 기억하며 기뻐했지요.

 

한편, 오늘 복음에서는 ‘간음’이라는 큰 죄를 저지르다 현장에서 붙잡힌 한 여인이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손에 끌려나와 군중들 한 가운데에 섭니다. 유다인들의 정결법에 따르면 그 여인은 그 자리에서 돌에 맞아 죽어도 싼 죄인 중의 죄인이었지요. 그래서일까요? 그곳에 있던 이들 중 그 누구도 수치심과 모멸감, 두려움으로 가득 차 바들바들 떨고 있는 그 여인을 동정하거나 존중하지 않습니다. 짐승 다루듯 억지로 끌고 나와 사람들 앞에 세우고는, 마치 로마 황제처럼 그녀의 생사를 결정하려고 듭니다. 율법이라는 이름으로 사람에게 이토록 가혹하게 구는 건 그들의 마음이 율법에 담긴 근본정신을 외면하고 그 형식에만 얽매여 있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사랑과 자비가 가득한 예수님의 눈에 그녀는 그런 식으로 함부로 다루어도 되는 죄인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참 좋게 창조하신 피조물이고, 이스라엘의 귀한 딸이며, 그 자체로 존중받고 사랑받아 마땅한 소중한 인격체이지요. 그렇기에 예수님은 하느님께서 모세를 통해 주신 율법이 소중한 것도 사실이고, 그녀가 ‘간음’이라는 큰 죄를 저질렀다는 것도 사실이라, 차마 그녀를 무조건 용서해주라고 말씀은 못하시지만, 그렇다고 그녀를 단죄하거나 비난하지도 않으십니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라고 말씀하시고는, 땅바닥에 무엇인가 쓰실 뿐이었지요. 그러는 사이 그녀를 죽여야한다며 씩씩대던 군중들은 하나 둘 집으로 돌아가고 마침내 그 자리엔 예수님과 그 여인만 남게 됩니다.

 

무엇이 성난 군중들의 마음을 가라앉히고, 그들의 손에 들고 있던 ‘징벌의 돌’을 내려놓게 만들었을까요?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라는 예수님 말씀에 양심이 찔린 것도 있겠지만, 예수님이 바닥에 적은 글귀를 보고 마음이 움직여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 글귀는 아마도 이런 내용이었을 겁니다. ‘너희들이 아무리 죄가 많아도, 너희들이 아무리 부족해도 다 괜찮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너희를 사랑한다.’ 이런 예수님의 절절한 마음을 헤아린다면, 죄 지은 형제를 심판하거나 단죄하지 않는 수준을 넘어, 그들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가야겠습니다. 그것이 우리 모두가 구원받아 하느님 나라에서 참된 행복을 누리는 길입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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