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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6년 3월 25일 (수)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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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188681 조재형 [umbrella] 스크랩 2026-03-24

인터넷을 통해서 게임이 등장하면서 아이들은 거리에서 하는 놀이를 잊어버렸습니다. 저는 어릴 때 친구들과 밖에서 신나게 놀았습니다. ‘땅따먹기, 비석 까기, 딱지치기, 구슬치기, 자치기, 다방구, 술래잡기, 오징어게임, 제기차기, 썰매 타기하루 종일 놀아도 재미있는 놀이가 많았습니다. 가까운 동네 뒷산으로 놀러 가기도 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바쁘기도 하고, 인터넷이라는 가상 공간에서 지내니 그런 놀이를 즐길 여유가 없습니다. 문명의 발전으로 많은 기술의 혁신이 이루어지고, 새로운 물건이 만들어지는 세상입니다. 그런 문명의 발전이 우리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겠지만, 그로 인해 우리 아이들의 꿈과 희망이 사라지지는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양날의 검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검은 나를 지키는 무기가 될 수 있지만, 동시에 나를 해치는 도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인류의 문명은 수많은 도구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 도구들은 우리 삶을 풍요롭게 했지만, 동시에 우리를 위태롭게 하기도 했습니다. 인류는 증기를 발견하며 산업혁명을 이루었습니다. 증기 기관은 생산을 폭발적으로 늘렸고 세상을 빠르게 움직이게 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전쟁 무기와 식민지 확장의 수단이 되기도 했습니다. 발전은 빛이었지만, 그 그림자도 컸습니다. 전기의 발견은 밤을 낮처럼 밝히고, 병원을 살리고, 도시를 살렸습니다. 그러나 전기는 전쟁과 대량 살상의 기술에도 사용되었습니다. 인터넷의 등장은 세계를 하나로 묶었습니다. 정보는 손끝에서 오갔습니다. 그러나 가짜 뉴스와 혐오, 중독도 함께 퍼져 나갔습니다. 스마트폰은 우리를 편리하게 했습니다. 은행 업무, 식당 예약, 항공권 예매, 정보 검색, 문자와 메일 확인까지 손안에서 가능합니다. 그러나 지하철에서 책 읽는 모습은 사라지고, 가정에서 대화는 줄어들었습니다.

 

유튜브, 구글, 페이스북, 인공지능까지 등장했습니다. 지식은 넓어졌지만 깊이는 얕아질 위험이 있습니다. 연결은 많아졌지만, 관계는 얕아질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인간을 도울 수 있지만, 인간의 사고를 대신하게 될 위험도 있습니다. 문제는 도구가 아닙니다. 도구는 중립적입니다. 문제는 그것을 사용하는 인간의 마음입니다. 양날의 검을 쥔 손이 누구의 손인가가 중요합니다. 오늘 우리는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을 지냅니다. 갈릴래아 나자렛의 한 젊은 여인, 마리아에게 천사가 나타납니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구원하실 계획을 인간의 자유로운 응답에 맡기셨습니다. 마리아는 두려웠을 것입니다. 이해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응답합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인류의 역사는 수많은 도구를 만들어 왔지만, 인류를 구원한 것은 도구가 아니라 순명이었습니다. 하느님의 뜻에 대한 한 사람의 자유로운 라는 응답이었습니다.

 

증기 기관이 세상을 바꾸었지만, 마리아의 는 역사를 바꾸었습니다. 인터넷이 세계를 연결하지만, 마리아의 순명은 하느님과 인간을 연결했습니다. 인공지능이 정보를 처리하지만, 마리아의 믿음은 구원의 신비를 받아들였습니다. “보십시오, 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입니다.” 임마누엘,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도구는 세상을 빠르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에 대한 순명만이 세상을 거룩하게 만듭니다. 사제인 저 자신도 돌아봅니다. 저 역시 기술을 잘 사용하고 있는지, 아니면 기술에 끌려가고 있는지 묻게 됩니다. 편리함을 추구하면서 정작 기도의 시간은 줄어들고 있지 않은지, 정보는 넘치지만, 침묵은 사라지고 있지 않은지 돌아봅니다. 저 역시 양날의 검을 쥐고 있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폰도, 인터넷도, 인공지능도 모두 양날의 검입니다. 그러나 마리아처럼 주님, 보소서, 당신 뜻을 이루려 제가 왔나이다.” 하고 고백할 수 있다면, 그 도구들은 하느님 나라를 위한 도구가 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 단 한 번 바쳐짐으로써 우리가 거룩하게 되었습니다. 성령의 힘에 감싸여 오신 그리스도께서 오늘도 우리 삶 안에 오시기를 청합니다. 우리도 주님의 종 마리아를 본받아 이렇게 응답하면 좋겠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도구가 우리를 지배하지 않도록, 기술이 우리의 영혼을 빼앗지 않도록, 하느님의 뜻이 우리의 삶을 이끌도록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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