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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6년 4월 26일 (일)부활 제4주일(성소 주일)나는 양들의 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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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5주간 토요일

188727 조재형 [umbrella] 스크랩 2026-03-27

작년 구역장 회의에 한 가지 건의가 있었습니다. ‘재의 수요일미사를 두 번 하면 좋겠다는 건의였습니다. 그동안은 재의 수요일 미사는 저녁에 한 번만 있었습니다. 저는 부주임 신부님, 수녀님과 이야기를 나누었고, 올해부터 재의 수요일 미사는 오전과 저녁에 두 번 하는 걸로 정했습니다. 결과는 잘한 결정이었습니다. 오전에 많은 분이 오셔서 이마에 재를 받았고, 저녁에도 많은 분이 오셔서 이마에 재를 받았습니다. 이렇게 두 번 하니 인근에 있는 성당의 교우도 재를 받았습니다. 오전에 혼자 하니 시간이 오래 걸려서, 저녁에는 부주임 신부님을 도와서 함께했습니다. 매년 사순시기에는 성경 필사를 하였습니다. 올해는 잠언을 필사하도록 하였습니다. 교우분들은 기쁜 마음으로 성경 필사를 하였습니다. 올해도 성경 필사하신 분을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2026년 사순시기는 더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부주임 신부님이 40일 동안 성경 통독을 제안하였고, 26분이 신청하여서 매일 성당에서 3시간씩 성경을 읽고 있습니다. 혼자 하면 힘들 것 같은데 함께 하니 힘이 나는 것 같습니다. 성경 통독 교우분을 위해서도 작은 선물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조선의 위대한 학자 중에 한 분인 정약용 선생님은 목민심서를 남겨 주었습니다. 백성을 다스리는 관리를 위한 지침서입니다. 정약용 선생님은 관리의 자리를 권력이나 명예의 자리가 아니라 백성의 눈물을 닦아 주는 자리라고 보았습니다. 수령은 청렴해야 하고, 사사로운 이익을 멀리해야 하며, 세금을 거둘 때는 백성의 형편을 먼저 살피고, 형벌을 내릴 때는 법 이전에 사람의 사정을 헤아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애민(愛民)’, 곧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관리가 백성을 부모의 마음으로 대할 때 나라가 바로 서고, 백성의 삶이 편안해진다는 것이 그의 가르침입니다. 결국 목민심서는 다스림의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향한 책임과 양심의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목민심서의 가르침을 잘 따르는 관리가 있는 마을은 정이 넘쳐나고, 부정과 부패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관리가 있는 마음은 굶주림이 넘쳐나고 부정과 부패가 가득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주신 지침은 세상의 통치 원리와는 전혀 달랐습니다. 주님께서는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라라고 하셨고, “너희 가운데 가장 큰 이는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고 하셨으며, “첫째가 되려는 이는 꼴찌가 되어야 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자의 길은 높아지는 길이 아니라 낮아지는 길이고, 지배하는 길이 아니라 섬기는 길입니다. 또한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세상으로 파견하시며 복음을 선포하고, 병자를 고쳐 주며, 마귀를 쫓아내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권력을 행사하라는 명령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의 자비와 해방을 드러내라는 사명입니다. 결국 예수님께서 주시는 제자의 사명은 자신을 비우고 타인의 생명을 살리는 길이며, 십자가를 통해 사랑을 증명하는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우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재의 수요일 미사를 두 번 한 것은 잘한 결정이었습니다. 부주임 신부님이 앞장서서 40일 성경 통독을 시작한 것도 잘한 결정이었습니다.

 

신앙은 자신의 주장을 합리화하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은 자신이 원하는 일을 남에게 강요하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은 자기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남의 눈에 있는 티를 들춰내는 것도 아닙니다. 신앙은 남이 나에게 해 주기 원하는 일을 먼저 남에게 해 주는 것입니다. 신앙은 파수꾼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등대지기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신앙은 빛과 소금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신앙생활은 때로 힘들기도 하고, 고통스럽기도 하고, 속이 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끝까지 참고 하느님께 의지하면 하느님께서는 축복을 주실 것입니다. 오늘 제1 독서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약속을 들었습니다. “나는 그들과 평화의 계약을 맺으리니, 그것이 그들과 맺는 영원한 계약이 될 것이다. 나는 그들에게 복을 내리고, 그들을 불어나게 하며, 나의 성전을 영원히 그들 가운데에 두겠다. 이렇게 나의 거처가 그들 사이에 있으면서,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다. 나의 성전이 그들 한가운데에 영원히 있게 되면, 그제야 민족들은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그 약속을 지키시기 위해서 다시금 예루살렘으로 향하실 거라고 하십니다.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실 것이라고 하십니다. 우리가 재를 받는 것도, 성경을 필사하는 것도, 성경을 통독하는 것도 결국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함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와 맺으신 계약에 충실하기 위함입니다. 우리가 십자가의 길을 함께 걸을 때, 우리 가운데 하느님의 성전이 세워질 것입니다. 그리고 슬픔은 기쁨으로, 근심은 즐거움으로 바뀔 것입니다. 우리도 주님과의 약속을 충실히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나의 성전이 그들 한가운데에 영원히 있게 되면, 그제야 민족들은 내가 이스라엘을 거룩하게 하는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나는 슬픔을 기쁨으로 바꾸고 위로하리라. 그들의 근심을 거두고 즐거움을 주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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