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 금요일
-
188844 조재형 [umbrella] 스크랩 07:48
-
지난 2월 23일에 ‘엘파소’엘 다녀왔습니다. 3년 전에 서울대교구에서 사제를 파견했던 공동체입니다. 저는 두 번 엘파소엘 방문했었습니다. 본당 신부님은 제게 30일 피정 지도를 받았습니다. 그런 인연으로 환영차 방문했습니다. 2년 전에는 신부님이 초대해서 포트워스 신부님과 함께 방문했습니다. 신부님은 비자 문제가 있어서 작년 4월에 한국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그 뒤로 엘파소 한인 공동체는 한국인 사제가 없이 미국 성당에서 신앙생활 했습니다. 교우들은 제게 ‘판공성사와 미사’를 부탁했습니다. 저는 기쁜 마음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서 엘파소로 갔습니다. 16명의 교우는 모두 성사를 보았고, 감사의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그날 복음 말씀은 마태오 복음 25장 ‘최후의 심판’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착하고 성실하게 살았던 사람은 오른쪽으로, 악하고 게으르게 살았던 사람은 왼쪽으로 나누었습니다. 오른쪽에 있는 사람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내가 힘들었고, 배고팠고, 헐벗었고, 나그네 되었을 때 나를 따뜻하게 대해 주었다. 그러니 영원한 생명이 있는 천국으로 가라.’
그러자 오른쪽에 있던 사람이 말합니다. ‘우리가 언제 그렇게 했습니까’ 그러자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 중에 가장 배고팠고, 헐벗었고, 나그네 되었던 사람에게 해 준 것이 곧 나에게 해 준 것이다.’ 저는 1년 동안 한국어 미사를 하지 못했던 엘파소 공동체로 갔고, 미사와 판공성사를 해 주었으니, 오른편에 있을 자격이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엘파소 한인 공동체는 제게 보람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한인 공동체는 제가 앞으로도 와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두 달에 한 번은 가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다음 방문일정은 5월 26일로 정했습니다. 예전에 한비야 씨가 이런 이야기 했습니다. ‘일에는 4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보람 있고 즐거운 일, 보람 있지만 힘든 일, 보람 없지만 즐거운 일, 보람도 없고 힘든 일’ 이번 엘파소 방문은 보람 있었고,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신앙인은 보람 있지만 힘든 일도 기쁜 마음으로 하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성금요일입니다. 오늘 빌라도가 예수님께 묻습니다. ‘진리가 무엇입니까’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입니다. 진리가 여러분을 자유롭게 할 것입니다. 나는 진리를 증언하러 왔습니다. 이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의 말씀이 진리입니다. 아버지 이 사람들이 진리를 위해서 몸 바치게 하십시오.’ 요한 사도는 이렇게 말합니다. ‘율법은 모세를 통하여 주어졌지만, 은총과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왔습니다.’ 돈이 진리인 사람이 있습니다. 돈이 진리인 사람은 돈 때문에 양심을 버리고, 돈 때문에 친구를 배반합니다. 명예가 진리인 사람이 있습니다. 명예가 진리인 사람은 그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 자신은 물론 주변의 사람까지 위험하게 합니다. 명예는 지킬 힘이 있을 때 지켜지는 것입니다. 자존심이 진리인 사람이 있습니다. 자존심이 진리인 사람은 자존심 때문에 소중한 것을 버리기도 합니다. 성공이 진리인 사람이 있습니다. 성공이 진리인 사람은 희생과 나눔을 어리석다고 생각합니다. 권력이 진리인 사람이 있습니다. 권력이 진리인 사람은 권력을 지키기 위해서 폭력을 정당화합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이 생각하는 진리를 위해서 살아갑니다.
신앙인에게 진리는 무엇일까요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입니다. 세상의 가치와 기준으로는 들어갈 수 없는 나라입니다. 성공, 명예, 권력이라는 사다리를 타고는 도저히 올라갈 수 없는 나라입니다. 하느님께서 자비로우신 것처럼 자비로운 마음을 지녀야 볼 수 있는 나라입니다. 누구나 들어갈 수 있지만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나라입니다. 마음이 가난한 이, 옳은 일에 주리고 목마른 이, 자비를 베푸는 이, 평화를 위해서 일하는 이, 하느님 나라를 위해서 기꺼이 희생을 감수하는 이들에게 문을 열어주는 나라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이 땅에서 시작되었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은 나라입니다. 오늘 우리는 예수님께서 고난의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타 언덕을 올라 십자가에 매달리시어 숨을 거두신 ‘성금요일’ 예식을 할 것입니다.
오늘은 우리들 생의 한가운데서 가장 부끄럽고, 가슴 아팠던 순간들을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어떤 분은 친구를 배반했던 일을 떠올릴지 모릅니다. 어떤 분은 부모님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주었던 일을 떠올릴지 모릅니다. 어떤 분은 자신의 지위와 힘을 이용해서 약한 이를 괴롭히고 짓밟은 일을 떠올릴지 모릅니다. 어떤 분은 다른 이에게 자신의 잘못을 전가했던 일을 떠올릴지 모릅니다. 어떤 분은 아내 모르게 다른 여인에게 눈길을 주었던 일을 떠올릴지 모릅니다. 오늘 우리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보라 십자 나무 세상 구원이 여기에 달려 있네. 모두 와서 경배하세’ 그리고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께 깊은 경배를 드립니다. 십자가 위에 계신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자 일어나 갑시다.’ 비록 그 길이 십자가의 길이라고 해도, 그 길이 외로움의 길이라고 해도, 그 길 때문에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해도, 그 길이 죽음의 길이라고 해도 함께 하자고 하십니다.
“주님께서는 고난의 길을 걸어가셨습니다. 사람들의 환호 속이 아니라, 침묵과 조롱 속에서 걸어가셨습니다. 무거운 십자가를 지시고 돌길을 걸어 올라가셨습니다. 넘어지셔도 다시 일어나셨고, 쓰러지셔도 끝까지 걸어가셨습니다. 그 길은 패배의 길이 아니라 사랑의 길이었습니다. 억울함의 길이 아니라 용서의 길이었습니다. 저주의 길이 아니라 구원의 길이었습니다. 주님, 저희도 저마다의 고난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보람은 있지만 힘든 길,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길, 때로는 외롭고 눈물 나는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먼저 걸어가셨기에 그 길은 절망의 길이 아니라 희망의 길입니다. 십자가 끝에는 부활이 있음을 믿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
-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
188849
최원석
09:37
-
반대 0신고 0
-
- 김건태 신부님_조욱현 신부님_이병우 신부님_송영진 신부님_4월 2일 묵
-
188848
최원석
09:37
-
반대 0신고 0
-
- 이영근 신부님_* 오늘의 말씀(4/2) : 주님 만찬 성 목요일
-
188847
최원석
09:37
-
반대 0신고 0
-
- 양승국 신부님_[주님 만찬 성목요일]
-
188846
최원석
09:37
-
반대 0신고 0
-
- 04.02.주님 만찬 성목요일 / 한상우 신부님
-
188845
강칠등
07:51
-
반대 0신고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