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4.14.화 / 한상우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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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070 강칠등 [kcd159] 스크랩 2026-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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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4.화.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요한 3,7)
불어오는 바람을
멈추게 할 수는
없습니다.
바람은 보이지 않지만
느껴지고,
붙잡을 수 없지만
분명히 지나갑니다.
우리의 삶도,
하느님의 은총도
그러합니다.
그 바람을
붙잡는 것이 아니라,
그 바람에 우리 자신을
맡기는 것입니다.
바람처럼 사는 삶은,
애써 이루려는 삶이 아니라
가장 좋으신 하느님께
내어 맡겨드리는 삶입니다.
바람을 붙잡지 않고
그저 지나가게 할 때,
우리는 하느님 안에
비로소 머물게 됩니다.
어디에도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이동하는
바람처럼,
삶의 의미 또한
고정되지 않고
계속 새롭게
생성됩니다.
삶은 이미
완성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연결되는 여정입니다.
불고 있는 바람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태도가
믿음입니다.
불고 있는
바람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삶입니다.
또한 이 바람은
우리의 계획을
넘어섭니다.
흔들리면서도
방향을 잃지 않는
깨어있는 삶,
이것이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길입니다.
바람처럼
거부하지 않고
깨어 받아들일 때,
우리는 하느님의 뜻을
살아가게 됩니다.
불고 싶은 데로
부는 바람은
우리를 가장 깊이
살게 하는
하느님의 자유로운
숨결입니다.
(한상우 바오로 신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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