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활 제5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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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517 박영희 [corenelia] 스크랩 2026-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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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5주간 토요일] 요한 15,18-21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는 것이다."
여러분은 일이 잘 안풀리는 이유, 힘들고 고통스러운 상황에 빠지는 이유를 어디에서 찾으십니까? 사람들은 보통 그 이유를 크게 세 가지 원인에서 찾습니다.
첫째, 그 이유를 ‘남’에게서 찾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들은 불평과 불만을 입에 달고 살며, 남들을 비난하고 원망하는데에만 온 힘과 정신을 기울이느라 정작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자신 안에서 어려움을 이겨낼 힘을 발견하지도, 그 상황을 잘 이겨내고 다시 기쁘게 살아갈 희망을 찾지도 못하지요. 둘째, 그 이유를 ‘자기 자신’에게서 찾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들은 끝 없는 자기 비하와 자책 속에서 절망에 빠져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스스로 멸망을 향해 걸어갑니다. 유다 이스카리옷이 그러했듯 주님께서 그를 용서하시고 구원하시고 싶어도 본인이 먼저 하느님 자비의 손길을, 희망과 회복으로 이끄시는 부르심을 거부하기에 스스로 지옥에 빠지는 겁니다. 셋째, 그 이유를 ‘주님’에게서 찾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들은 고통과 시련 속에서도 그 안에 숨겨진 하느님의 선한 뜻과 심오한 계획을 찾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거나 절망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하면서 그 일의 결과에 대한 부분은 삶과 세상을 섭리하시는 하느님 손에 맡겨두지요. 그렇게 가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함으로써 가장 좋은 결과를 얻게 되는 겁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세상에 속한다면 세상은 너희를 자기 사람으로 사랑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는 것이다.” 세상에 속한 사람은 세상의 것들을 좋아하기에 세속적인 가치들 안에서 자기 존재를 확인하려 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과 같은 부류의 사람들을,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에 동조하는 사람들을 ‘동료’로 여기며 좋아하지요. 이들에게 옳고 그름의 문제는 어떻게 되든 아무 상관 없습니다. 좋고 싫음이라는 잣대로 삶과 사람을 판단하며 유불리를, 이익과 손해를 먼저 따지지요. 그리고 자신과 ‘다른 부류’라고 여겨지는 이들을 경계하며 배척합니다.
그렇기에 하느님께 속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그들로부터 미움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로 인해 마음이 힘들어지면 온 세상이 나를 적으로 돌린 듯한 느낌에 마음이 슬프고 괴로워지기도 하지요. 그러나 상황이 그렇게 된 건 내 탓이 아니라, “주님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이유가 당신 때문이라면, 내가 그분 뜻을 충실히 따르며 살았다는 이유로 세상으로부터 미움과 배척을 받는 것이라면, 주님께서 나를 절대 외면하거나 방치하지 않으십니다. 그러니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다.”는 주님 말씀을 겸손으로 마음에 새기고 순명으로 그분 뜻을 따라야겠습니다. 그러면 주님께서 당신의 놀라운 권능으로 모든 것을 하느님 뜻에 맞는 가장 좋은 길로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 함 승수 신부님 강론 말씀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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