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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6년 5월 12일 (화)부활 제6주간 화요일내가 떠나지 않으면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오지 않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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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6주간 화요일

189542 조재형 [umbrella] 스크랩 2026-05-11

매일 아침 산책길에 새 소리를 듣습니다. 요즘은 좋은 앱이 있어서 새 소리를 녹음하면 새의 이름과 모습을 알 수 있습니다. 그냥 듣던 때도 좋았지만 새의 모습을 알 수 있으니 더 좋았습니다. 길을 걷다 보면 땅을 기어다니는 작은 벌레를 봅니다. 발을 조심해서 걷게 됩니다. 혹 저의 실수로 벌레를 밟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벌레는 그런 줄도 모르고 자기가 가야 할 길을 천천히 기어가고 있습니다. 예전에 이런 그림을 본 적이 있습니다. 작은 벌레를 잡기 위해서 바라보는 참새가 있습니다. 그 참새를 잡으려는 매가 있습니다. 그 매를 잡으려는 포수가 있습니다. 돌아보면 내가 보는 세상이 전부인 것 같지만, 늘 더 넓고 더 깊고 더 큰 세상이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예전에 이런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어릴 때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것처럼 행동하고, 학생이 되면서 나라를 바꿀 수 있는 것처럼 행동하고, 직장에 다니면서 회사를 바꿀 수 있는 것처럼 행동하고, 가정을 이루면서 가족을 바꿀 수 있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결국은 나 자신을 바꾸는 것도 쉽지 않다는 걸 알게 됩니다.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근 무력증으로 투병 중인 형제와 함께 부활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봉사자들과 함께 병원에 찾아가서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작년처럼 병원에서도 기꺼이 미사 봉헌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었습니다. 이제는 손도, 발도 사용할 수 없는 형제님이지만 밝은 모습으로 미사에 참례했습니다. 챗지피티, 제미나이, 클라우드, 그록을 이야기했더니 형제님은 그런 도구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거라고 했습니다. 형제님은 주로 클라우드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움직일 수 없고, 홀로 병원에 있어야 하는 형제님에게 인공지능은 세상과 연결해 주는 다리와 같습니다. 대화할 수 있는 친구와 같습니다. 그날 미사에 참례한 분 중에 수녀님을 제외하면 모두가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인공지능인 챗지피티를 자주 활용합니다. ‘글로벌 엔트리를 신청할 때도 도움을 받았습니다. 신용카드에 문제가 생겼을 때도 도움을 받았습니다. 마치 길을 안내해 주는 도우미처럼 제가 질문하면 친절하게 답해줍니다. 10번을 물어도 친절하게 답해줍니다. 답변은 물론 다른 해결책도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새로운 길을 이야기하십니다. 그것은 바로 진리의 성령입니다. 진리의 성령께 의탁하면 죄와 의로움과 심판에 관한 세상의 그릇된 생각이 밝혀질 것이라고 이야기하십니다. 세상의 그릇된 기준은 무엇입니까 부정한 여인을 돌로 치려고 했던 단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죄가 없는 이들이 먼저 돌을 던지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부정한 여인의 죄를 묻지 않고 용서해 주셨습니다. 의로움을 독점하려고 하는 권위주의입니다. 의로움은 권위주의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의로움은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는 봉사에서 드러납니다. 십자가를 지는 희생에서 드러납니다. 예수님을 십자가형에 처한 빌라도의 심판은 불의한 심판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심판하기 위해서 예수님을 보내신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서 예수님을 보내신 것입니다. 남의 눈에 있는 작은 티를 보기 전에 내 눈에 있는 큰 들보를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오늘 독서는 당당하게 복음을 전하는 사도들의 이야기를 전해 줍니다. 사도들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주 예수님을 믿으시오. 그러면 그대와 그대의 집안이 구원을 받을 것이오.” 꽃은 피었다 지기 마련이고, 사람은 나올 때가 있으면 들어갈 때가 있기 마련입니다. 역사는 혼자서 모든 것을 하려 했던 사람들 때문에 본인은 물론 공동체가 수렁에 빠지는 것을 반복해서 보여줍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때가 다 될 것을 예감하십니다. 구원의 역사에 또 다른 협조자가 올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모든 것을 바쳐서 함께 했던 제자들을 떠나야 하고, 하느님 나라 운동에서도 떠날 때가 되었음을 말씀하십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는 주님의 비움이 바로 참된 자유의 시작입니다. “내가 떠나는 것이 너희에게 이롭다. 내가 떠나지 않으면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오지 않으신다. 그러나 내가 가면 그분을 너희에게 보내겠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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