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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6년 5월 12일 (화)부활 제6주간 화요일내가 떠나지 않으면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오지 않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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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우 신부님_조욱현 신부님_김건태 신부님 묵상

189550 최원석 [wsjesus] 스크랩 2026-05-11

이병우 신부님_"아버지에게서 나오시는 진리의 영이 오시면, 그분께서 나를 증언할 것이다."(요한15,26ㄴ) 

 

'나의 다락방!' 

 

오늘 복음(요한15,26-16,4ㄱ)은 지난 토요일에 이어지는 말씀으로 '세상이 너희를 미워할 것이다.' 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아버지에게서 너희에게로 보낼 보호자, 곧 아버지에게서 나오시는 진리의 영이 오시면, 그분께서 나를 증언할 것이다. 그리고 너희도 처음부터 나와 함께 있었으므로 나를 증언할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떨어져 나가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요한15,26-16,1) 

 

예수님께서는 우리 신앙의 원형이십니다.

하느님이신 예수님께서는 겸손하고 낮은 자의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셔서 우리 구원의 길을 몸소 보여 주셨습니다.

몸소 세례를 받으셨고, 광야에서 유혹을 받으셨으며, 사랑의 열정을 보여주셨습니다. 마침내는 우리의 모든 죄를 짊어지시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보내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보호자, 곧 진리의 영이신 성령을 받고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그길을 그대로 걸어갔습니다. 박해와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그대로 닮아, 이제는 그들도 박해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기쁘게 복음이신 예수님을 증언하는 진정한 사도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뒤를 따라가는 '그리스도인'이 생겨 났고, 복음이 예루살렘 교회 밖으로 퍼져 나가, 예루살렘을 넘어 아시아로, 유럽으로, 마침내는 온 세상으로 전해지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후 예수님의 제자들은 다락방에 모여 기도하고 있었는데, 그 위로 성령께서 임하셨습니다.(사도1,12-14: 2,1-3 참조)

이 성령께서 하신 일입니다.

이 성령께서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셨습니다. 

 

우리도 이 성령을 받도록 합시다!

이 성령을 받기 위해서 '나의 다락방'에서 열심히 기도합시다! 

 

 

조욱현 신부님_진리의 성령이 나를 증언할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보호자, 곧 아버지에게서 나오시는 진리의 영이 오시면, 그분께서 나를 증언하실 것이다.”(26절)라고 말씀하신다.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보호자, 즉 성령은 단순한 위로자가 아니라, 우리를 진리 안으로 이끄시는 증언자이시다. 성령께서는 우리가 나약할 때 용기를 주시고, 슬픔 중에도 기쁨을 주시며, 무엇보다도 우리를 예수님과 굳게 결합시키는 분이시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성령을 가리켜 “아버지와 아들의 성령, 곧 사랑의 끈”(De Trinitate XV 의역)이라고 불렀다. 즉, 성령은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영원한 사랑이며, 그 사랑 안에 우리를 불러들이시는 분이시다. 성 바실리오 또한 “성령께서는 우리를 하느님과 닮게 만드신다.”(De Spiritu Sancto IX 의역)라고 하였다. 우리가 성령 안에 살 때, 단순히 종교적 의무를 지키는 사람이 아니라, 점점 하느님의 자녀답게 변화되는 것이다. 

 

예수님은 이어서 “그분께서 나를 증언하실 것이다.”(26절)라고 하신 다음, “너희도 나를 증언할 것이다.”(27절)라고 말씀하신다.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진리를 깨닫는다. 성령께서 먼저 우리 마음 안에서 예수님을 증언하실 때, 우리도 세상 안에서 예수님을 증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성 치프리아노는 이렇게 말한다. “성령으로 충만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그리스도의 증인이 될 수 없다”(Epistula 55, 사도 1,8 의역) 그러므로 우리의 사명은 단순히 ‘예수님에 관해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 안에서 예수님을 ‘살아 증언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다가올 박해를 미리 말씀하시며, “때가 오면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을 기억하게 하려는 것이다.”(16,4)라고 하신다. 이는 두려움이 아니라, 성령 안에서 더욱 굳건해질 기회를 준비시키신 것이다. 성 이레네오는 이렇게 가르친다. “살아 있는 인간이 하느님의 영광이며, 인간의 생명은 하느님을 보는 것이다.”(Adversus Haereses IV,20 의역) 세상의 박해와 유혹은 결국 우리를 무너뜨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성령의 힘으로 하느님을 더 깊이 바라보게 하는 기회가 된다. 

 

오늘 복음은 우리를 두 가지로 초대한다. 성령께서 주시는 내적 기쁨과 용기로 매일을 살아가라는 것과, 말뿐 아니라 삶으로, 용기와 사랑으로 복음을 증언하라는 것이다. 성령께서는 우리의 약함을 덮어주시고, 진리를 향한 증언을 가능하게 하신다. 세상은 여전히 신앙을 가로막고, 교묘한 유혹으로 우리를 흔들지만, 성령 안에 머무는 이는 흔들리지 않는다.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보호자, 성령을 우리 삶에 받아들이자. 그분 안에서 우리는 진리 안에 살고, 예수님을 증언하며, 어떤 박해 속에서도 주님의 기쁨을 간직할 수 있다. “성령은 진리의 증인이시며, 신자들의 위로자이시다.”(교회 전승)

 

 

 

김건태 신부님_우리는 감히 

 

오늘 말씀 속에서 우리는 성령을 보내심에 대한 약속을 넘어, 사도들 시대를 포함한 초대교회의 험난한 상황을 감지하게 됩니다. 이 상황은 우선 그리스도교를 이단으로 취급했던 유다교와의 관계에서 비롯됩니다: “사람들이 너희를 회당에서 내쫓을 것이다. 게다가 너희를 죽이는 자마다 하느님께 봉사한다고 생각할 때가 온다.” 예수님 시대에 유다교에서는 특정 범죄자들을 회당 곧 자기들의 교회 공동체에서 추방하는 조치를 취했으며, 1세기 말경 곧 요한복음이 집필되던 시점에는 그리스도교로 개종한 유다인들을 본격적으로 추방했습니다. 요한의 독자들 가운데는 이렇게 추방당한 사람들이 분명히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오늘 말씀은 법적인 소송에 의해 지배되는 하나의 드라마처럼 보입니다. 증인, 판관, 변호인 또는 보호자, 고소인 등 법적인 용어들을 눈여겨보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보호자는 예수님을 고발하고 판단하는 세상을 고발하고 판단합니다. 유다인들은 선한 표징들과 업적들을 동반하는 진리의 말씀을 거부합니다. 진리의 말씀, 곧 빛의 말씀을 거부함으로써 그들은 어둠의 세계에 갇히고 맙니다. 스스로를 단죄한 셈입니다. 표면상, 유다인들은 빛이신 예수님을 단죄하나, 예수님의 변호인인 성령은 그분이 옳으셨음을 제자들에게, 그리고 제자들을 기초 삼아 세워진 교회 안에서 증언할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중대한 사실, 곧 그리스도인들은 감히 그리스도를 책임져야 할 사람들, 세상에 널리 전파되어야 할 그리스도의 모습을 감히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라는 사실 앞에 섭니다. 다시 말해서, 그리스도인 각자는 세상에 그리스도를 보여주어야 할 사람입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더는 갈릴래아를 홀로 돌아다니시는 예수님, 기도하기 위해서 홀로 산에 올라가시는 예수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이제 당신의 증인들과 함께하시는 분, 당신 증인들의 협조와 수고를 필요로 하시는 분으로 계시됩니다. 예수님은 이 지상에서 당신의 말씀을 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시고 함께 행동하신다는 사실을 부연하지 않는다면, 그분은 하늘에 올라 성부 오른편에 앉아계신 분임을 아무리 강조해도 별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정녕 구원자시라면, 구원받은 사람들이 그분과 함께 있어야 하고, 오늘 복음에서처럼 예수님이 성령을 보내셨다면, 성령을 받아 성령의 도움과 인도로 세상에 예수님을 증언할 사람들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바로 그 사람들입니다. 그러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하지만, 주님이 약속하신 성령의 도움과 이끄심이 있다는 믿음으로 용기를 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감히 예수님을 책임져야 할 사람들입니다. 진리의 말씀과 의로운 행적을 통하여 세상에 주님을 알리고 드러내야 할 사람들입니다. 사실, 이는 우리가 세례성사를 통하여 주님의 자녀로 선택을 받던 순간 이미 주어진 사명이기도 합니다. 혼자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사명으로 보일지 몰라도, 성령이 함께하시니 두려울 것 없습니다.

 

오늘 하루, 만나는 사람들에게 말과 행동을 통하여 우리 주님을 보여주고, 그들이 조금이라도 주님께 관심을 가지고 다가설 수 있도록 힘쓰는, 보람 있는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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