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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6년 5월 18일 (월)부활 제7주간 월요일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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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우 신부님_조욱현 신부님_김건태 신부님 묵상

189667 최원석 [wsjesus] 스크랩 09:49

이병우 신부님_"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16,33ㄴㄷ) 

 

'십자가는 승리의 길!' 

 

오늘 복음(요한16,29-33)은 '세상을 이기신 예수님에 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을 이기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죽음과 부활로 세상을 이기셨습니다.

예수님의 승리는 십자가를 통해 이루어진 승리입니다.

십자가는 하느님 아버지께서 당신 아들 예수님을 이 세상에 파견하신 근본 이유입니다. 우리의 모든 죄를 대신 짊어지심으로써 예수님 자신도 승리하시고, 우리도 승리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십자가는 이기는 길, 곧 승리의 길'입니다. 

 

본질은 드러나 있지 않고 감추어져 있습니다. 우리 본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믿음의 본심도, 사랑의 본심도 감추어져 있습니다. 감추어져 있는 믿음과 사랑의 본심이 고통 앞에서 다 드러납니다.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는 권고 13번 '인내'에서 이렇게 형제들에게 권고합니다. 

 

"하느님의 종들은 일이 뜻대로 잘 될 때는 어느 정도의 인내심과 겸손을 지니고 있는지를 본인 자신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자기의 뜻을 받들어야 할 바로 그 사람들이 자신을 반대할 때 그가 보여주는 그 정도의 인내심과 겸손을 지니고 있는 것이지 그 이상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고통 앞에서 우리의 민낯이 다 드러납니다.

믿음과 사랑의 민낯이 드러납니다.

믿음이 약해진 사람들!

냉담 중에 있는 사람들!

성당에 잘 나오다가 나오지 않는 사람들!

아마도 크고 작은 고통 앞에서 넘어진 사람들이라고 생각됩니다. 

 

'십자가는 승리의 길'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겪으신 십자가 고통보다 더 큰 우리의 고통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고통을 이겨내고 부활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주 십자가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십자가 묵상을 해야 합니다.

십자가 죽음을 통해 우리에게 주어진 하느님의 극진한 사랑을 믿고, 이 사랑 안에 머물러야 합니다.

 

조욱현 신부님_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마지막 위로와 약속을 주신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33절) 제자들은 “이로써 저희는 스승님께서 하느님에게서 나오셨다는 것을 믿습니다.”(30절)라고 고백하지만, 주님께서는 곧바로 “이제는 너희가 믿느냐?”(31절)라고 되물으신다. 그들의 믿음은 아직 연약하여 시련 앞에서 쉽게 무너질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예수님께서 잡히실 때 그들은 모두 흩어졌다. 그러나 주님은 그들을 버리지 않으셨다. 그분의 평화는 제자들의 실패와 불충을 넘어서는 것이었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 장면을 묵상하며 이렇게 말한다. “그들은 주님을 떠났으나, 주님은 그들을 떠나지 않으셨다. 그분은 언제나 아버지와 함께 계셨고, 아버지도 그분과 함께 계셨다.”(In Ioannem Evangelium Tractatus 104 의역) 즉, 제자들이 연약함 속에서 무너졌지만, 주님은 하느님과의 일치를 통해 홀로 버려지지 않으셨다는 것이다.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33절)이라는 말씀 속에 ‘평화’는 세상이 주는 일시적 안녕이 아니라, 십자가에서 죽음을 이기고 부활로 영광을 얻으신 그분 안에서 누리는 평화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환난 속에서도 주님 안에 머무는 평화를 이렇게 설명한다. “두려움이 있는 곳에 평화는 없다. 참된 평화는 오직 하느님의 사랑이 모든 것을 극복하는 그 자리에서만 있다.”(Homilia in Ioannem 79 의역) 이 평화는 순교자들의 삶에서도 드러났다. 그들은 세상의 권세자 앞에서 억울하게 고난을 겪었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 하느님의 위로와 기쁨을 누렸다. 

 

예수님의 약속은 단지 제자들에게만이 아니라, 오늘 우리에게도 주어진다. 교회는 역사의 긴 여정 동안 수많은 박해와 고난을 겪었지만, 주님의 말씀대로 결코 무너지지 않았다. 성 바오로 6세는 회칙, “당신의 교회”(Ecclesiam Suam)에서 이렇게 말한다. “교회는 세상과 갈등 속에서도 결코 절망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 이미 세상을 이기셨기 때문이다.” 우리의 신앙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겪는 환난, 불의, 조롱 속에서도 주님은 이미 승리하셨다. 따라서 신앙인은 고난 앞에서 물러서지 않고, 주님 안에서 용기를 내며 평화를 간직할 수 있다. 

 

교부들은 한결같이 덕을 위해 겪는 고난의 열매가 하느님과의 일치라고 가르쳤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렇게 말한다. “수고는 지나가는 길이고, 영광은 머무는 집이다. 수고는 여행이고, 영광은 고향이다.”(Sermones 의역) 우리가 환난 속에서도 덕을 위해 충실할 때, 그 끝에는 하느님과 함께하는 참된 영광이 있다. 그러므로 우리 삶의 모든 고난이 결국 기쁨으로, 모든 수고가 안식으로, 모든 치욕이 영광으로 변화될 것임을 믿으며, 영원히 세상을 이기신 그리스도와 함께 참된 평화를 누리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김건태 신부님_세상을 이기는 힘

 

최후의 만찬이 끝나고 난 다음 이어진 예수님의 말씀 부분을 마감하는 오늘의 대화는 제자들이 “저희는 스승님께서 하느님에게서 나오셨다는 것을 믿습니다.” 하는 신앙고백으로 이끌며, 이 고백은 그것이 바로 우리의 고백이 되도록 초대합니다. 제자들의 신앙고백 앞에서 예수님은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하고 분명하게 선언하십니다.

 

이러한 확신에 찬 신앙고백 이후에도, 예수님의 수난 기사는, 사도들이 예수님을 거슬러 저항하기 시작한 세상의 힘에 짓눌려 그분을 저버린다는 사실을 전해줍니다. 그러나 하나의 진리가 제자들의 저버림을 비롯한 이 모든 비통한 시나리오를 지배하고 극복해 줍니다. 예수님은 당신이 적대자들에 의해 수난과 죽음의 고통을 받으실 것임을 제자들에게 분명히 밝히고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적대감은 늘 있어 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나, 하느님의 사랑은 이 적대감을 거슬러, 적대감이 포위한 세상을 거슬러 승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부는 당신이 사랑하시는 성자와, 성자가 당신과 함께하도록 택한 사람들을 저버리지 않으실 것입니다.

 

이처럼 그리스도교 희망은, 우리의 근심과 고통을 잠재울 미래의 보상으로서가 아니라, 근심과 고통을 극복해 나가는 여정에서 우리의 사랑을 견고하게 할 하나의 힘으로 하늘을 향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모르거나 섬기지 않는 텅 빈 세상을 변화시켜 그곳에서 살아야 할 사람들, 나아가 하느님 나라를 알리고 그곳에 우리의 이웃들이 살 수 있도록 힘써야 할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매 순간 예수님을 따라 하늘에 오르는 삶을 포기해서는 안 되며, 우리의 이웃을 주님께 인도하는데 지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되는 사람들입니다.

 

오늘 마감되는 말씀 부분 전체를 다시금 읽어 보면, 우리는 예수님이 순차적으로 성부와 성령과 당신 자신 곧 성자에 대하여 말씀하시는 장면을 목격합니다. 성부는 성자를 통해서만 말씀하시며, 성자는 성령이 우리를 하느님 자녀로서의 삶에 순응하도록 이끄심을 전제로 우리 안에서 일하십니다. 이러한 신비스러운 순환 장면은 우리 안에서, 그리고 우리 주위에서 점점 더 분명해지고 확대되어 나갑니다. 물론 조건이 따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이 단순히 지적이거나 감정적인 차원이 아니라, 온몸을 투신하는 실천적 행동을 동반할 때 가능한 일입니다. 먼저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하고 말씀하시는 주님을 직접 만나 뵙기 위해 기도로 시작해야 하며, 세상을 이기신 주님을 마음에 모시고 있는 신앙인임을 행동으로 드러낼 때 비로소 가능한 일입니다.

 

오늘 주님은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임을 예고하시면서, 아울러 그 고난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임을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세상을 이기신” 주님 말씀 따라 살기로 다짐한 우리로서 참 평화를 누리는데 고난이 전제되어야 한다면, 고난을 마다할 이유가 어디 있겠습니까?

 

오늘 하루, 주님을 믿고 따르는 신앙인으로서의 모습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가운데, 만나는 사람들에게 우리 주님은 “세상을 이기신 분”임을 알리고, “그분 안에서 참 평화”를 누리도록 이끄는 부활 신앙인의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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