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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백) 2026년 5월 22일 (금)부활 제7주간 금요일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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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7주간 토요일

189726 조재형 [umbrella] 스크랩 05:57

포트워스 성당 미사를 다녀왔습니다. 신부님께서 다른 일정이 있어서 부탁했습니다. 성당에 가니 레지오 주해가 있었습니다. 13명이 미사에 참례했습니다. 반주는 건반과 기타가 함께 했습니다. 외적인 규모는 달라스 성당이 크지만, 신앙의 열정은 작지 않았습니다. 작기에 오히려 더욱 단단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쩌면 신앙의 본질은 규모나 크기에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신앙의 본질은 정성과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서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한다면, 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청하기보다 하느님의 영광이 이루어지기를 청할 수 있다면 신앙은 빛이 나기 마련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베들레헴의 말구유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첫째가 되려 하지 말고 꼴찌가 되라고 하셨습니다. 약하고 힘없는 어린아이를 축복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어린이와 같은 마음을 지닌 사람이 들어갈 수 있다.”

 

교회는 이제 부활 시기를 마무리하고 성령의 강림을 기다립니다. 우리는 지금 부활 시기의 마지막을 지나고 있습니다. 곧 성령 강림 대축일을 맞이하게 됩니다. 교회는 부활하신 주님의 기쁨을 50일 동안 묵상하며 걸어왔고, 이제 그 여정을 마무리하며 성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시간, 우리는 부활 제1주일부터 제7주일까지 주일 복음을 잠시 돌아보며, 그 안에 담긴 의미를 다시 새겨보고자 합니다. 부활 제1주일의 복음은 갈릴래아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하십니다. 갈릴래아는 제자들이 처음 부르심을 받았던 곳입니다. 그들은 그곳에서 예수님을 만났고, 삶의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부활의 시작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처음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신앙 안에서 길을 잃었다고 느낄 때, 주님께서는 우리를 다시 갈릴래아’, 처음 사랑의 자리로 초대하십니다.

 

부활 제2주일은 믿음입니다. 토마스 사도는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야 믿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신앙은 눈에 보이는 확실함 위에 세워진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하느님께 대한 신뢰 위에 세워진 것입니다. 믿음은 이해의 결과가 아니라, 맡김의 결단입니다.

부활 제3주일은 사랑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세 번이나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물으십니다. 베드로의 과거를 묻지 않으시고, 지금의 사랑을 물으십니다. 그리고 그 사랑 위에 사명을 맡기십니다. “내 양들을 돌보아라.” 신앙의 핵심은 지식이 아니라 사랑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반드시 이웃을 향한 책임으로 이어집니다.

 

부활 제4주일은 목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착한 목자라고 말씀하십니다. 목자는 양을 알고, 양은 목자의 목소리를 알아듣습니다. 신앙은 규칙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목소리를 듣고 그분을 따라가는 사람들입니다. 때로는 길이 보이지 않을 때도 있지만, 목자이신 주님께서 우리를 인도하신다는 믿음 안에서 우리는 걸어갑니다.

부활 제5주일은 새 계명입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서로 사랑하여라.” 예수님의 사랑은 조건 없는 사랑이었고, 끝까지 내어주는 사랑이었습니다. 부활 신앙은 나 혼자만의 구원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공동체 안에서 서로 사랑할 때, 우리는 비로소 부활하신 주님을 증거하게 됩니다. 교회는 사랑으로 살아가는 공동체입니다.

 

부활 제6주일은 성령의 약속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떠나시면서도 그들을 홀로 두지 않겠다고 하십니다. 보호자이신 성령을 보내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성령께서는 우리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시고,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게 하십니다. 신앙은 혼자의 힘으로 살아가는 길이 아니라, 성령과 함께 걸어가는 길입니다.

부활 제7주일은 일치와 파견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마지막으로 기도하십니다. “아버지, 이들이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신앙의 완성은 일치입니다. 하느님과의 일치, 이웃과의 일치입니다. 그리고 그 일치 안에서 우리는 세상으로 파견됩니다. 신앙은 교회 안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세상 속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부활 시기의 여정을 걸어왔습니다. 갈릴래아에서 시작하여, 믿음으로 깊어지고, 사랑으로 성숙해지며, 목자의 인도 안에서 살아가고, 서로 사랑하는 공동체를 이루며, 성령의 약속을 기다리고, 마침내 하나 되어 세상으로 나아가는 여정이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한 가지 질문 앞에 서게 됩니다. “나는 이 부활의 여정을 어떻게 살았는가하는 질문입니다. 단순히 기쁨을 느끼는 것으로 끝났는지, 아니면 삶으로 응답했는지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기다리는 사람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부활을 기념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부활을 살아가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오늘 우리의 삶 안에서 계속되어야 하는 현실입니다. 이제 우리는 부활의 증인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말과 행동, 우리의 선택과 삶을 통해서 주님께서 살아 계신다.”라는 사실을 드러내야 합니다. 때로는 말이 아니라 사랑으로, 때로는 설명이 아니라 희생으로, 때로는 설득이 아니라 인내로 부활을 증거해야 합니다. 다가오는 성령 강림 대축일에, 성령께서 우리 안에 오시어 우리를 변화시키시기를 청하면 좋겠습니다. 두려움에 머물러 있던 제자들이 담대하게 세상으로 나아갔던 것처럼, 우리도 성령의 힘으로 세상 속에서 복음을 살아가는 사람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이제 우리는 부활의 증인이 되어야 합니다. “이 제자가 이 일들을 증언하고 또 기록한 사람이다. 우리는 그의 증언이 참되다는 것을 알고 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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