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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녹) 2026년 5월 30일 (토)연중 제8주간 토요일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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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태 신부님_조욱현 신부님_이병우 신부님 묵상

189864 최원석 [wsjesus] 스크랩 12:07

김건태 신부님_예수님의 권한

예수님의 성전 정화 사건을 접한 유다교 지도자들은 당황한 나머지,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과 원로들” 칠십여 명으로 구성된 최고 의회(Sanhedrin)의 공식 대표들을 예수님께 보내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예수님은 여러 차례 말씀과 행적을 통하여 ‘하느님의 집’에 관한 당신의 권한을 피력해 오셨으나, 유다인들에게 그것은 어림도 없는 주장,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억지 주장으로 비쳤을 뿐입니다.

 

사실 오늘 예수님께 질문을 던지는 의회 구성원들은 이미 편견을 지니고 있던 사람들, 무엇인가를 제대로 알아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분을 함정에 빠뜨리기 위해서 온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이 질문에 대한 예수님의 응답, 곧 “요한의 세례가 하늘에서 온 것이냐, 아니면 사람에게서 온 것이냐?” 하는 반문은 회피를 위한 것이 아니라, 바로 이들의 계략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들은 고심 끝에 “모르겠소” 하고 응수합니다. 요한에 관한 사실을 살피는 문제보다는 자신들의 입장을 옹호하고 자신들의 입지를 견고히 하는 일이 중요한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도 이들에게 성전에 관한 권한 또는 당신 사명의 의미를 설명한다는 것이 무모한 일이라 판단하고서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말하지 않겠다.” 하고 응답하십니다. 예수님은 적대자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의 삶을 바꾸어 구원으로 이끌기 위해서 이 세상에 오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삶을 바꾸기 위해서는 열린 마음이 꼭 필요한데, 이들 유다교 지도자들에게서는 그런 마음 또는 가능성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유다교 지도자들의 눈에는 그들이 지금까지 마음속에 간직해온 그 하느님과, 예수님이 설파하시는 하느님이 너무나 다르게 보였을 것입니다. 그들이 하느님처럼 숭배해온 그 제도와 전통이 일러준 하느님과, 예수님이 사랑으로 가르치고 보여주시는 하느님이 상충되었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그들이 보기에 예수님의 하느님은 하나의 우상이었을 뿐입니다. 사실 이러한 아집과 판단이, 끝내 예수님을 하느님 모독죄로 유다교 법정에 서시게 할 것입니다(마르 14,64). 하느님께서 하느님 모독죄로 종교 법정에 서시는, 도저히 이해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는 일이 벌어지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이들 지도자들이 예수님의 권한에 도전한 데는, 또 다른 중요한 의도가 깔려 있습니다. 그들이 지금까지 향유해 온 기득권 문제입니다! 말씀으로 권위 있게 가르치시고 놀라운 행적을 보여주시는 예수님의 현존 앞에 그들의 권위가 바닥을 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말한 대로 행동하지도 않고, 아는 대로 실천하지도 않고, 믿는 대로 실천에 옮길 생각이 전혀 없으니, 권위와는 요원한 삶을 살았던 그들입니다. 그러기에 더욱더 포기하고 싶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예수님의 반문, “요한의 세례가 하늘에서 온 것이냐, 아니면 사람에게서 온 것이냐?” 하는 질문에 “모르겠소”하고 응답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알면서도 말입니다. 모든 군중이 ‘하늘’이라고 외치고 있음에도 말입니다!

 

부활 신앙은 세상과 인류 구원을 위해 말씀하신 그대로 실천에 옮기신 주님을 믿고 따름으로 드러납니다. 오늘 하루, 우리도 말하는 대로 행동하고, 아는 대로 실천하고, 믿는 대로 실행하는 삶으로, 부활하신 주님의 권위를 가슴에 담고 쌓아나가는, 뜻깊은 하루 되기를 기도합니다.

 

조욱현 신부님_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합니까? 

 

예수님께서는 성전 정화 사건 이후, 유다의 종교 지도자들에게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28절)라는 질문을 받으신다. 이 질문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예수님의 권위와 정체성을 시험하는 도전이었다. 예수님은 단순히 권위만 주장하지 않고, 지혜로운 질문으로 그들의 허점을 드러내신다.(30절) 

 

그들은 진리를 알면서도 두려움과 교만으로 “모르겠소.”(33절)라고 답하며 스스로 문을 닫는다. 이는 자신 앞에 놓인 진리를 인정하지 않고 교만과 안위에 집착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보여 준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말한다. “진리를 아는 자가 그 진리를 거부하는 것은 마음을 스스로 어둡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에게 주어진 진리와 계명을 무시하면서 세상의 기준에 따라 삶을 재단할 때, 스스로 영적 소경이 된다. 

 

예수님께서 지혜롭게 대응하신 것은 단순한 언변의 능력이 아니라, 하느님과 함께하는 삶에서 나오는 권위였다. 성령과 함께 사는 삶은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판단하고 행동하는 삶이다. 우리가 행하는 모든 선한 일과 봉사는, 우리의 권력이나 지식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뜻과 계명에 따른 성령의 역사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다른 사람이 “왜 이런 일을 하느냐?”라고 물었을 때, 우리는 예수님과 하느님을 사랑하고 따르기 때문에 이 일을 한다고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는 말한다. “성령과 함께하는 사람의 말과 행동은 스스로를 드러내기 위함이 아니라, 하느님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다.”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진리 앞에서 겸손하게 서는 자세와 성령 안에서 살아가는 삶을 요구한다. 유다 지도자들이 진리를 외면하고 자신의 안위와 교만에 집착했던 것과 달리, 우리는 성령과 함께 진리를 따르는 삶을 살아야 한다.

세상이 우리에게 질문할 때, 우리는 예수님과 하느님을 따르기 때문에 행동한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삶 속에서 우리는 진정한 지혜와 권위를 얻으며, 하느님의 뜻을 세상에 드러내는 신앙인이 된다.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성령 안에서 진리와 사랑으로 살아가는 신앙인의 자세를 다시금 확인시키고 있다. 

 

이병우 신부님_"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마르11,28ㄱ) 

 

'언제나 예수님과 함께!' 

 

오늘 복음(마르11,27-33)은 '예수님의 권한을 문제 삼는 말씀'입니다. 

 

유다 백성의 지도자들이 예수님께 와서 이렇게 묻습니다.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또 누가 당신에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주었소?"(마르11,28)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십니다. "요한의 세례가 하늘에서 온 것이냐? 아니면 사람에게서 온 것이냐? 대답해 보아라."(마르11,30) 그들이 대답을 못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십니다.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너희에게 말하지 않겠다."(마르11,33ㄷ) 

 

'왜, 유다 백성의 지도자들이 예수님의 권한을 문제 삼고 있는가?' 

 

이는 그들이 예수님을 초라한 사람, 평범한 사람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시골 나자렛 출신이며, 그것도 초라한 마굿간에서 태어나신 예수님을 메시아로 받아들이고 있지 않다는 반증입니다. 한마디로 예수님이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틀 안에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종종 내가 만들어 놓은 사고의 틀 안에서 너를 바라보고, 너를 판단합니다. 그런데 종종 이러한 사고의 틀이 장애가 되기도 합니다. 때로는 신부님도, 하느님도 이런 틀 안에 가두려고 합니다. 그래서 틀에 맞지 않으면 신부님도, 하느님도 배척하기도 합니다. 

 

하느님이신 예수님, 메시아이신 예수님께서는 유다인들이 만들어 놓은 메시아 틀에 맞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들로부터 배척을 받으셨습니다. 

 

하루를 살아가면서 우리는 많은 생각을 하고, 많은 말을 하고, 많은 행동을 합니다. 그 중심에 예수님께서 계셔야 합니다. 하느님이신 예수님 안에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늘 예수님을 모시고 삽시다!

그리고 우리도 이렇게 고백합시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갈라2,20ㄱ)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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