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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사 (홍) 2026년 6월 1일 (월)성 유스티노 순교자 기념일소작인들은 주인의 사랑하는 아들을 붙잡아 죽이고는 포도밭 밖으로 던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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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9주간 화요일

189889 조재형 [umbrella] 스크랩 04:10

성지순례를 처음 간 것은 1996년입니다. 30년 전이었습니다. 보좌 신부님들도 성지순례를 다녀오는 것이 좋겠다는 교구의 방침이 있었습니다. 1995년에는 이집트와 이스라엘로 다녀왔고, 1996년에는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로 다녀왔습니다. 아쉽게도 1997IMF 외환위기가 있었고, 보좌 신부님을 위한 성지순례 프로그램은 없어졌습니다. 그 뒤로 복음화 학교담당 신부를 맡으면서 복음화 학교에서 주관하는 성지순례를 다닐 기회가 있었습니다. 대부분은 현지 가이드가 안내해 주었습니다. 큰 관심도 없었고, 미사 봉헌과 교우들과의 만남 때문에 제대로 설명을 듣지 못했습니다. 지난 4월에 본당 교우들과 성지순례를 다녀왔습니다. 다른 곳에는 현지에 있는 가이드가 안내해 주었는데, 파티마에서는 수녀님이 안내해 주었습니다. 수녀님의 안내와 현지 가이드의 안내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현지 가이드의 안내는 직업적인 면이 있었지만, 수녀님의 안내는 소명과 사명처럼 느껴졌습니다. 수녀님은 묵주기도, 십자가의 길을 함께 하였고, 파티마의 성모님이 바라는 것을 영성적으로 설명해 주었습니다.

 

파티마 성지의 광장에는 마주 보면서 두 곳의 공간이 있었습니다. 한 곳은 성모님께서 발현하신 곳이고 매일 그곳에서 묵주기도와 미사가 봉헌되고 있었습니다. 맞은 편에는 조금 이해하기 힘든 조형물이 있었습니다. 수녀님은 그 조형물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둥근 원은 창조주이신 하느님을 의미하고, 구름은 성령을 의미한다고 하였습니다. 그 아래에 나귀와 소가 있었습니다. 나귀는 이스라엘을 상징하고, 소는 다른 나라를 상징한다고 하였습니다. 그 아래에 여성과 남성이 있는데 여성은 성모님, 남성은 요셉 성인을 상징한다고 하였습니다. 아이가 강보에 싸여 있었고, 강보는 끈으로 묶여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하느님께서 보내신 예수님을 상징하고, 묶여 있는 끈은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상징한다고 하였습니다. 수녀님의 설명을 듣고 나니 조형물의 보습이 새롭게 보였습니다. 수녀님의 설명이 있어서 더욱 뜻깊은 순례가 되었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베드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분의 언약에 따라, 의로움이 깃든 새 하늘과 새 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바빌론 유배의 절망 속에서 보라,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리라라고 선포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환경의 변화가 아니라, 고통과 눈물이 기억되지 않는 전적인 새로움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박해 속에 있는 교회 공동체에 우리는 의로움이 깃든 새 하늘과 새 땅을 기다립니다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새로움은 시간이 흐른 뒤의 변화가 아니라, 하느님의 정의가 완성되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요한 묵시록에서는 그 약속이 절정에 이릅니다. “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한다.” 하느님께서 친히 눈물을 닦아주시고 죽음과 고통이 더 이상 없는 세계, 그것이 성경이 말하는 새 하늘과 새 땅입니다. 이 새로움은 인간이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은총으로 이루시는 완성입니다.

 

세상 사람들도 저마다의 새 하늘과 새 땅을 꿈꿉니다. 더 나은 삶을 찾아 아메리카로 이민을 오는 사람, 군 복무를 마치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는 젊은이, 감옥에서 나와 다시 살아보겠다고 다짐하는 사람 모두가 새로운 시작을 꿈꿉니다. 그러나 이들의 새로움은 여전히 과거의 연장선 위에 있습니다. 환경이 바뀌고 조건이 달라질 뿐, 인간의 한계와 상처는 그대로 따라옵니다. 그래서 때로는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새 하늘과 새 땅은 다릅니다. 그것은 외적인 조건의 변화가 아니라 존재의 변화, 죄와 죽음의 질서가 완전히 사라지는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우리의 삶 안에서 사랑을 선택하고, 용서를 실천하며,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그 순간마다 우리는 이미 새 하늘과 새 땅을 살아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그런 의미에서 예수님의 말씀이 더 깊게 다가옵니다.

 

커다란 황소도 고삐만 잡으면 어린애라도 쉽게 끌고 다닐 수 있습니다. 재물은 황소보다 훨씬 힘이 셉니다. 재물은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재물을 잡을 수 있는 고삐는 황제의 권력이 아니었습니다. 재물을 잡을 수 있는 고삐는 인간의 탐욕이 아니었습니다. 재물을 잡을 수 있는 고삐는 하느님의 보다 큰 영광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인식의 전환으로 이 땅이 바로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새 하늘과 새 땅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바로 그것이 기쁜 소식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분의 언약에 따라, 의로움이 깃든 새 하늘과 새 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은 이러한 것들을 기다리고 있으니, 티 없고 흠 없는 사람으로 평화로이 그분 앞에 나설 수 있도록 애쓰십시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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